김용훈 국민정치경제포럼 대표

 

지난 시간 광화문에서 사람들이 손에 들었던 촛불은 대한민국의 역사를 바꿨다. 혹자는 민주주의의 승리라고 한다. 그러나 촛불을 바라보는 시각은 다양하다. 이는 시간이 지나면 자리를 잡아줄 것이다. 그 촛불이 다시 일렁인다. 미국 대통령의 방한을 기점으로 방미 반대 촛불시위를 진행하려는 것이다.

미국 대통령은 미군과 함께 돌아가라는 말을 호소하고자 한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방문하는 곳곳을 따라다니며 시위를 계획하고 있는 이들은 220개의 단체로 상당한 사람들을 움직일 수 있다. 우리나라의 사정을 잘 모르고 외신을 보는 사람들은 자칫 미국의 대통령과 군대가 우리나라에 해를 가하고 있는 것처럼 볼 수 있다. 미국은 6.25 동란 이후 우리나라의 국토방위를 함께 하고 있다. 실제로 요즘처럼 북한의 핵 선전포고가 집요하고 미사일 시위를 하고 있는 때에 미군이 우리나라에서 빠져 나간다면 우리의 안보는 장담할 수 없다. 일촉즉발의 위험 상황에서 이를 아는지 모르는지 시위대는 ‘양키 고홈’을 외친다니 무슨 생각인가.

핵을 대작할 무기는 국내에 없다. 또한 ICBM 같은 미사일도 없다. 무기도 군대도 우세하지 못한 상황에서 미국을 밀어낸다면 아무런 대책 없이 안보의 문을 활짝 열어버리는 꼴이 된다. 일부 시위대의 모습이 SNS로 퍼지고 이를 보는 미국인들은 한국에 뭐하러 있느냐며 당장 나오란 말도 나온다. 파견된 군인들조차 자신들을 보고 욕을 하고 함성을 질러대는 모습을 보며 집으로 가고 싶다는 말을 하는 영상이 조회수 100만을 넘어갔다. 그들 입장에서는 당연하다.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염원을 촛불에 담아 그 촛불이 물결을 이루며 역사를 바꿔냈다는 것에 취한 그들은 또 다시 그때의 그 바람을 일으켜 이번에는 나라를 흔들어 보려고 한다. 밖에서 보는 우리나라는 상당히 위태로운 상황이다. 언제 포탄이 날아들지 모르는 상황으로 국내 방문도 꺼리는 마당인데 그 안에 살고 있는 우리 국민만 태평하다. 남들이 뭐라든지 북한은 항상 그랬으니 또 그런가 보다 하는 매너리즘에 젖어 그렇게 치부하고 있다. 역사를 이해하는 사람들이야 작금의 상황을 이해할 수 있지만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들이 볼 때는 참으로 아이러니한 광경이 된다. 위험상황을 컨트롤하며 지켜주겠다는 미국을 던져내려고 하니 적반하장도 도를 넘어섰다.

북한이 서슴없이 벌인 도발에 세계가 함께 하고 있다. 전 세계는 그들과의 경제교역을 끊고 거래를 멈췄다. 때문에 점점 운신의 폭이 좁아진 그들이 날카로워져 무슨 일을 어떻게 벌일지 모르는 상황이다. 따라서 우리는 만일을 대비해 국토방위에 더 집중하고 최고로 민감해져 있어야 한다. 수도 한복판에서 이러한 시위를 허락할 것이 아니다. 이러한 시위는 전혀 국익에 도움이 되지 못한다. 안팎으로 자신을 깎아 먹고 되레 나라를 위태롭게 할 뿐이다. 촛불의 파워는 온전히 사용돼야 한다. 그저 광장에 나아가 사람들과 마음껏 목소리 높여 소리치는 것에 쾌감을 느낄 것이 아닌 지금의 행동이 가져올 파장을 생각해야 한다. 생각이 담긴 촛불이어야 나라의 미래가 밝아진다. 생각 없이 그저 군중 속에 묻혀 버리는 촛불은 미래를 잃어버린 오만일 뿐이다. 사면초가의 상황에서 정신만 똑바로 차리면 상황을 극복할 수 있다는 말이 있다.

작금의 상황은 정신을 바로 하여 다짐하고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다. 우리가 안이하게 대처했던 무기, 군대, 국토방위 등 우방국에 의지했던 모든 것들을 다시 짚어 우리 스스로 새로이 세울 계획과 실천을 진행해야 할 때이다. 급박한 위기 속에는 우방도 없어질 것이기에 아직 시간이 있을 때 자주국방을 위한 현실적인 체계를 잡아야 한다. 안보가 먼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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