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7일 나주시 도시재생대학 4기생들이 선진지 도시재생 견학에 나선 가운데 남원시 예촌문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센터장 “주민들의 도시재생에 대한 식견을 높일 계기 됐길”
민들 “아이디어 창출할 기회 됐고, 앞으로도 배울 것 많아”

[천지일보 나주=이진욱 기자] 지난 27일 전남 나주시 도시재생대학 4기 수강생 30여명이 9시부터 저녁 6시까지 일정으로 남원시·부안군 등 선진지 도시재생퓨처마킹에 나섰다.

아침 9시 전남 나주시 도시재생센터 앞에서 이길환 도시재생센터장과 간편한 복장의 도시재생대학 4기 수강생 일행은 기대 반 설렘 반으로 정확한 시간에 전세버스에 올랐다. 버스는 이들의 탑승이 끝나자 바로 남원시 광한루 남원예촌으로 출발했다.

이날 행사는 주민 중심의 맞춤형 도시재생사업 모델 창출과 역량 강화를 위해 진행되고 있는 나주시 도시재생대학생들의 현장학습 프로그램으로 기획됐다.

도시재생관계자에 따르면 이번에 방문한 남원시와 부안군은 나주와 인구수가 비슷한 도·농 복합도시며 문화자원과 자연환경 등이 나주시와 유사해 견학 장소로 선정됐다.

10시 30분. 남원예촌 입구 제일은행 사거리에서 기자가 합류했다. 인사도 잠시 이들은 바로 예촌으로 들어가는 입구인 ‘걷고 싶은 거리’를 걸으며 도심 속 인공 실개천을 살펴보기 시작했다.

이들이 이처럼 인공 시냇물에 주목한 이유는 나주도 예전에 사메기길 실개천이 있었는데 이를 복원하고자 하는 사업에 주민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기 때문이었다.

나주예촌과 예루원(도시재생으로 재탄생한 공간)에서 남원시 도시재생관계자의 총 6구간에 대한 도시재생설명이 진행되자 나주 주민들의 시설물에 대한 예산, 공사 기간 등 구체적인 질문이 쏟아졌다.

설명을 마친 남원시 관계자는 “오늘 오신 나주시민들의 배우고자 하는 열망이 대단하신 것 같다”며 “우리도 아직은 진행단계라서 성공사례라고 말씀드리긴 곤란하지만, 주민들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려고 애쓰고 있다”며 “오신 분들이 남원시의 사례를 통해 장점은 살리고 단점은 보완해 역사 도시 나주의 옛 명성을 회복하시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12시가 되자 이들은 오후 부안 일정을 앞에 두고 남원의 한 추어탕 집에서 급한 점심을 먹으면서도 남원의 도시재생에 대한 소감을 나눴다.

김소자(가명, 광주광역시 어린이집 운영)씨는 “나주가 고향이고 올해 말 나주에 한옥을 지을 예정인데 전국의 한옥마을이나 이런 곳은 다 돌아다닌 것 같다”며 “남원에 와서도 많이 배웠고 한옥에서 눈길을 뗄 수 없었다. 이제 수년 동안 머릿속에 그린 한옥을 짓는 일만 남았다”면서 만족해했다.

▲ 지난 27일 전북 부안군 원도심에서 나주시 도시재생대학 4기생들이 부안군 관계자에게 도시재생 실개천 복원에 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1시 30분이 되자 부안군청에서는 관광과와 도시계획과 관계자와 문화해설사가 이들을 맞이했다. 이들은 부안군의 옛 번화가였던 원도심을 ‘젊음의 거리’로 되살리고 바닷가 근처라 하천과 오솔길 등이 없었던 아쉬움을 ‘은하수’로 형상화한 실개천과 도심 속 자연 숲길로 복원한 현장 등으로 안내했다.

부안군 관계자는 특히 만남의 광장 시계탑 건설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그는 “어느 도시나 만남의 광장은 중요하다. 지금은 쇠퇴했지만, 예전에 이곳은 번화가였다. 예전 모습을 기억하는 분들은 이런 재생 시설물들에 추억이 되살아나실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최씨(나주시 금계동, 70대)는 “우리 나주시가 만남의 광장하면 막상 떠오르는 곳이 없는데 이런 상징물을 만들면 좋겠다”며 “만남의 광장이 생기면 그곳을 중심으로 원도심이 크게 번화할 것”이라고 낙관했다.

또 이날 메모를 하며 적극적으로 참여한 김씨(나주시 금남동 39)는 “부안군에서 낮에도 은빛으로 반짝거리는 실개천도 좋았지만 ‘롱롱 물고기’ 연못 아이디어가 특히 좋았고 꾸며낸 스토리도 인상적이었다”며 “물고기 꼬리 연못과 머리 연못을 잇는 길도 들꽃과 예술작품 등이 자연 친화적으로 어울려 사랑하는 사람과 손잡고 걷고 싶은 마음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 지난 27일 도시재생퓨처마킹에 나선 나주시 도시대생대학 4기생들이 부안군 '롱롱피쉬' 연못 앞에서 문화해설사의 설명을 듣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4시가 되자 부안군 도시재생 견학의 일정을 마치고 군의 한 커피숍에서 전 회원이 모였다. 자연스럽게 삼삼오오 이날 견학지에 대한 평가와 소감이 이어졌고, 나주시 도시재생에 대한 밑그림으로 한참동안 이야기꽃을 피웠다.

이 자리에서 김씨( 나주시 금계동, 60대)는 “도시재생이 간단한 일은 아니고 일부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각도 있다”며 “하지만 오늘 견학을 통해 나주의 새로운 미래, 긍정적인 도시재생을 바라봤다. 배울 건 배우지만 나주만의 특성을 잘 살리는 것도 매우 중요한 만큼 앞으로도 공부를 계속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도시재생대학 선배 수료생인 이영기씨도 “오늘 나주도생문제로 남원과 부안을 방문해서 반갑고 유익한 시간이었다”며 “나주가 ‘얼씨구 절씨구 지화자 좋다’는 흥겨운 노랫가락이 나올 때까지 나주의 도시재생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견학에 대해 이길환 도시재생센터장은 “오늘 선진지 현장학습은 전국 최초로 주민참여형 기본 및 실시설계를 하는 도시의 주민들 자부심과 기본적인 식견, 앞서 나가야 할 방향을 스스로 느끼고 결정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드는 중요한 시간이었다”고 평가했다.

마지막으로 이 센터장은 “앞으로도 설계가 마무리될 때까지 이와 유사한 형태를 계속 벤치마킹하거나 학습을 통해서 그 결과를 통해 토론과 비판 등 과정을 통해 설계를 잘 마무리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나주시 ‘제4기 열린 도시재생대학’은 지난 20일 개강을 시작으로 오는 12월 13일까지 금남동 나비센터준비관 2층에서 매주 월, 수요일 오후 7시에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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