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영등포구 KB국민은행 여의도본점 주택자금대출 창구에서 고객이 대출 상담을 받고 있는 모습. (출처: 뉴시스)

정부, 대출금리 인상 자제 촉구
시장금리 상승으로 제동에 한계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본격적인 금리 상승기에 접어들면서 주요 은행들이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최근 대폭 인상한 것으로 파악됐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의 혼합형(5년간 고정금리, 이후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최근 한 달 사이에 0.313∼0.44%포인트 올랐다.

국민은행이 30일 적용하는 주택담보대출 가이드 금리는 연 3.73∼4.93%로 지난달 말 기준인 3.29∼4.49%보다 최고·최저치가 0.44%포인트 높다. 최근 한 달 사이 인상 폭이 5대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크다. 다른 주요 은행도 금리 인상 대열에 동참했다.

KEB하나은행의 30일 가이드 금리는 3.938∼5.158%로 지난달 말 금리 3.625∼4.845%보다 0.313% 포인트 높다. 5대 은행 가운데 월간 상승 폭은 가장 작지만, 주요 은행 가운데는 심리적 저항선인 5%를 가장 먼저 넘겼다

같은 기간 신한은행, 우리은행, 농협은행은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0.32%포인트씩 올렸다.

이들 은행의 가이드 금리는 3.35∼4.46%, 3.30∼4.30%, 3.43∼4.57%에서 3.67∼4.78%, 3.62∼4.62%, 3.75∼4.89% 각각 인상됐다. 다만 실제 대출금리는 개인의 신용도·자산·거래실적 등에 따라 차이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과도한 금리 인상이 가계 부담으로 이어지는 것을 우려해 자제를 촉구하고 있다.

하지만 시장금리가 전반적으로 상승기로 접어들었기 때문에 은행 대출금리를 붙들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은행들은 금리 산정의 기준이 되는 시장금리가 변동하면 이를 대출 상품에 반영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시장금리를 알 수 있는 지표 중 하나인 5년물 금융채 금리는 지난달 28일 기준 2.2603%였는데 이달 27일에는 2.5868%로 0.3265%포인트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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