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조선중앙TV이 지난 7월 공개한 대륙간 탄도미사일급 ‘화성-14’형 미사일의 2차 시험 발사 모습.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유엔총회에서 군축과 국제 안전을 담당하는 제1위원회가 북한의 핵 실험을 규탄하는 3건의 결의를 채택했다고 미국의소리(VOA)방송이 28일 보도했다.

VOA에 따르면, 72차 유엔총회 제1위원회를 이끌고 있는 이라크의 모하메드 후세인 바르 알루룸 대사는 북한의 핵과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포함한 모든 핵무기를 비난하는 결의 ‘L35호’가 찬성 144, 반대 4표, 기권 27표로 채택됐다고 밝혔다.

일본이 발의하고 미국 등 40여개 나라가 공동 발의국으로 참여한 결의 L35호는 핵무기 철폐를 향한 공동의 행동을 주제로 하고 있지만, 사실상 북한을 겨냥하고 있다고 VOA는 분석했다.

이 결의에는 북한의 핵실험과 탄도미사일 기술 사용은 핵확산금지조약(NP) 체제에 중대한 도전으로, 역내와 세계평화와 안전에 유례없고 중대하며 임박한 위협을 가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표결에 앞서 북한 외무성 리인일 대표는 L35호에 대해 “발의국인 일본이 불의한 정치적인 의도를 갖고 이번 결의안을 상정했다”며 “북한을 언급한 일부 문구는 북한의 이익을 위태롭게 한다”고 비난했다.

제1위원회는 결의 L35호와 별도로 북한을 규탄하는 내용이 담긴 결의 L19호와 L42호도 채택했다.

L19호는 모든 핵 무기와 현존하는 핵 프로그램을 가장 빠른 시일 내에 포기하라고 요구했으며, L42호도 북한이 올해 9월과 지난해 1월 감행한 2건의 핵실험을 가장 강력한 언어로 비난했다고 VOA는 전했다.

우리나라는 일본의 원폭 피해가 강조된 L35호와 미국의 핵우산 제공 공약과 배치되는 L19호에 대한 표결에서 기권했고, L42호에 대해선 찬성표를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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