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인권단체 "구호선 실종자들 있다"
터키외무 "모든 터키 국민 귀국 완료"

(부다페스트=연합뉴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구호품을 보내려다 이스라엘군의 공격을 받아 숨진 9명 중 1명이 터키계 미국인이라고 터키 아나돌루 통신이 보도했다.

통신은 3일 희생자 9명 중 8명은 터키 국민이며 나머지 1명은 터키계 미국인이라고 보도했다.

희생자들의 정확한 국적은 이스탄불의 법의학연구소에서 검시결과가 나온 뒤에 결정될 것이라고 통신은 덧붙였다.

법의학 전문가들이 숨진 희생자들에서 모두 총상을 발견했고, 이중 시신 1구의 경우 근거리에서 발사된 총알에 맞은 것으로 판단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한편, 국제구호선단에 승선했던 사람 중 돌아오지 않은 `실종자들'이 있다고 터키 인권단체가 주장했다.

이번 구호선단을 조직한 국제 구호단체인 `프리 가자 운동'의 주축인 터키 구호재단(IHH)의 불렌트 이을드림 위원장은 이스라엘의 억류에서 풀려나 이날 오전 이스탄불 국제공항에 도착한 뒤 기자회견에서 이스라엘이 9구의 시신을 넘겼으나 "실종된 사람들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 의사들이 부상자 38명을 이스라엘군에 넘겼는데 이스라엘은 우리가 떠날 때 단지 21명이 다쳤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공격 당시 활동가들에게 특공대원들의 승선을 막으라고 요청했다면서 "우리는 이스라엘군의 정예 특공대에 맞서 철봉으로 방어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배에 오른 10명의 특공대원을 무장해제했고, 이들의 무기를 접수했다"면서도 "비록 우리가 그 무기들을 사용했더라도 이는 정당방어였겠지만, 우리는 그 무기들을 (사용하지 않고) 바다에 던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는 가자지구 봉쇄가 해제될 때까지 (구호품 전달시도를) 계속할 것"이라고 "가자지구 봉쇄 종식을 위해 국제사회가 더욱 많은 구호품을 싣고 해상과 육로를 통해 가자지구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스라엘에 억류됐다가 풀려난 466명과 시신 9구를 실은 3대의 터키 비행기가 이날 오전 이스탄불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이와 관련, 아흐메트 다부토글루 터키 외무장관은 "터키 정부는 24시간 내 터키 국민이 귀국해야 한다고 이스라엘 정부에 요구했고, 모든 터키 국민이 이 시간 안에 돌아왔다"고 말했다.

현지 일간 휴리예트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총리 주재로 전날 열린 각의에서 이스라엘의 공격에 대한 법적 대응 방안들이 논의됐다고 전했다.

신문은 이번 공격행위에 대해 터키 국내 및 국제사법재판소(ICJ)에 기소하는 방안, 희생자들에 대한 배상과 공식 사과를 요구하는 방안 등이 거론됐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타네르 이을드즈 터키 에너지ㆍ천연자원 장관은 이날 양국관계 정상화 이전까지 양국 정부간 맺은 모든 에너지 협약들의 이행을 유보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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