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1일 동해 상 북측 수역을 넘어가 북한 당국에 나포됐던 391흥진호가 엿새 만인 27일 오후 10시16분께 속초항으로 무사히 귀환했다. 사진은 391흥징호가 속초항에 입항한 모습. (연합뉴스)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지난 21일 북한 당국에 나포됐던 우리 어선이 27일 속초항으로 귀환했다.

북한이 나포한 우리 어선을 송환하는 것은 2010년 이후 처음이다. 이번 어선 송환을 놓고 북한이 대화 시그널을 보내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속초해양경찰서는 391흥진호 선원 10명과 선박이 27일 오후 10시 20분쯤 속초항 해경 전용부두에 입항했다고 밝혔다.

한국인 선원 7명과 베트남 선원 3명의 건강에는 큰 이상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관계 당국은 선원을 상대로 흥진호에서 나포 경위 등을 조사했다.

정부는 전날 북한 조선중앙통신 보도를 통해 흥진호의 나포 사실을 확인했다.

조선중앙통신은 27일 “남측 선원 모두 불법침입 사실을 솔직히 인정하고 거듭 사죄했으며 관대히 용서해줄 것을 요청한 점을 고려해 인도주의적 견지에서 그들을 배와 함께 돌려보내기로 했다”고 말했다.

남북 대화 채널이 끊긴 상황에서 엿새 만에 송환이 이뤄진 점에 대해 상당히 빠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대해선 남북관계 개선의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반면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 명의로 앞서 초강경 대응을 언급한 만큼, 추가도발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는 주장도 있다.

한 대북 전문가는 28일 천지일보와의 통화에서 “국제법상 등에 비춰보면 당연히 돌려보내는 게 맞다”며 “이를 북한의 대화 제스처로 기대하는 건 섣부르다고 본다. 북한이 인도주의적 조치를 하려면 납북자, 국군포로를 먼저 송환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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