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영우 "큰 장애물 파악후 회부하는 것이 순리"

(뉴욕=연합뉴스) 천안함 사태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부가 임박한 가운데 안보리 이사국들을 상대로 한 우리 정부의 사전 정지 작업이 분주하게 펼쳐지고 있다.

방미 중인 천영우 외교통상부 제2차관은 2일(이하 현지시간) 유엔 안보리 의장국인 멕시코의 클라우드 헬러 대사를 비롯해 미국, 일본, 러시아 대사들과 잇달아 접촉을 가졌다.

천 차관은 이날 코리아소사이어티 연례 만찬에서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모든 것을 완벽하게 해 놓은 뒤에 회부할 수는 없겠지만, 어느 정도 큰 장애물은 파악하고 정돈하고 난 후에 하는 것이 순리"라며 회부전 주요 이사국들과 심도있게 논의하는 사전 정지작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금주 내 회부 일정이 다소 늦어지는 것이냐는 질문에 "회부는 언제든 할 수 있다"면서 "그렇지만 회부만 해놓고 상당 시간을 기다리는 것보다는 일단 회부가 되면 빠른 속도로 논의가 진행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낫다"고 말해 기본적인 여건 조성후 안보리 회부가 이뤄질 것임을 시사했다.

당초 정부 일각에서는 3,4일께 안보리 회부가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강하게 제기됐었다.

천 차관은 지방선거에서 여권이 패한 것이나, 이스라엘의 가자 구호선 공격 등은 천안함 사태의 안보리 회부와 "전혀 관련이 없다"고 말하면서, "다만 안보리 의장국을 만나보니 6월 의사일정이 빠듯하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천 차관은 중국과 함께 북한의 입장에 동조적인 것으로 알려진 러시아 대사와의 면담 내용에 관해서는 구체적 언급을 피한 채 "우리 측의 입장을 설명하는 자리였다"고만 말했다.

중국 유엔 대사와는 면담을 갖지 않을 예정이라고 밝힌 천 차관은 "귀국한 뒤 상황을 보고 중국을 직접 방문할지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천 차관은 3일 오전 영국과 프랑스 대사를 만나 안보리 회부와 관련한 일정 등을 협의한 뒤 귀국길에 오른다.

한편 박인국 대사는 지난주 안보리 상임이사국 및 이사국 대사들과 연쇄 접촉을 갖고 한국 정부와 국제 조사단의 천안함 침몰 원인 발표와 관련한 사실관계를 설명하고 협조를 당부했다.

박 대사는 "지금 단계에서 구체적인 논의 내용을 말하기는 어렵다"면서 "그러나 대부분 협조적이었으며, 특히 한.미.일은 긴밀히 협의하고 조정해 나간다는 원칙적 의견을 나눴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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