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주교인권위원회가 26일 서울 종로구 서울 주한 미국대사관 앞 광화문 광장에서 ‘온몸으로 깎는 반전평화 새김전’ 기자회견을 연 가운데 문정현 신부가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이지솔 인턴기자] 천주교인권위원회가 26일 서울 종로구 서울 주한 미국대사관 앞 광화문 광장에서 ‘온몸으로 깎는 반전평화 새김전’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문정현 신부는 “평화를 얻으려면 내가 스스로 평화의 도구가 돼야한다”며 “나는 온몸으로 반전 평화의 기도를 바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문 신부는 “전쟁은 모든 생명을 죽이는 가장 끔찍한 폭력이다. 그런데 7500만명이 살아가는 이 한반도에 상상하기조차 힘든 ‘전쟁’이라는 말이 서슴없이 회자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팔십이 넘은 몸뚱이라 어쩌면 이 자리가 내 삶에서 마지막 상경일지도 모른다는 서글픈 마음이 들기도 하지만, 생명 평화의 길은 나의 신앙이기에 죽는 순간까지 포기할 수 없다”며 “서각기도를 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문 신부는 “도대체 이 나라의 주권은 어디에 있는가. 미국의 패권을 위해 전쟁 위협이 높아지는 것을 보면서 치욕이 몸을 파고 들어오는 참담함을 금할 수 없었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오는 11월 7일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을 방문하는 것에 대해 “전쟁으로 국민의 생존을 위협하는 한·미 동맹보다 더 중요한 것은 우리의 평화다”라며 “전쟁을 부추기는 상대에게 주권을 무시당하며 끌려다니는 것을 반대한다”고 촉구했다.

문 신부의 서각기도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 다음 날인 11월 8일까지 매일 오후 7시부터 함께하는 이들과 평화의 촛불을 밝힐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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