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요구로 국감 정회

[천지일보=박수란 기자] 26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KBS, EBS에 대한 국정감사가 오전에 파행된데 이어 오후 2시 속개됐지만, 다시 정회됐다. 자유한국당이 긴급 의총 소집을 함에 따라 과방위 소속 한국당 의원들이 정회를 요청한 것이다.

앞서 이날 방송통신위원회가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의 보궐이사 선임을 함에 따라 정우택 원내대표 등 한국당 의원들이 방통위를 항의 방문했다. 이에 오전에 예정된 과방위 국감은 파행됐다.

오후 2시께 과방위 국감이 속개됐지만, 한국당 의원들은 다시 정회를 요구했다. 과방위 위원장 직무대행인 박대출 의원(자유한국당)은 “방통위와 오전에 충분히 얘기가 잘 되어 원만한 결과가 이뤄지지 않아, 두 분 간사(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께 회의 연기 요청을 한다고 연락을 드렸다”고 말했다.

이은권 의원(자유한국당)은 “국감 파행된 것은 죄송하다. 그러나 한국당 입장에서 볼 때 방문진 이사 선임을 강행한 것에 의구심을 갖는다”며 “이효성 방통위원장도 국감 끝나면 이사 선임을 하도록 검토한다 했는데 갑자기 선임하겠다고 하니, 이를 연기 해달라고 요청했는데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국감장에 나온 허욱 방통위 부위원장은 “지난 23일 방문진 이사 선임을 연기하기로 했으나, 국감 이전에 할 것인가 이후에 할 것인가는 확정 짓지 않았다. 일부 위원들이 이사 임명을 미루자고 해 의견이 팽팽했다”면서 “이후 방문진이 방통위의 조사감독권 거부를 한데 이어 25일에는 현장조사를 거부했다. 이효성 위원장은 방통위 위상이 걸렸고 더 이상 지켜볼 수 없다고 판단해 오늘 이사 선임을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당 측과 국민의당에서는 국감을 계속 진행해야 한다고 맞섰다. 고용진 의원은 “정회를 하는 것은 국감을 하지 말자는 의견과 같다”고 말했고 신용현 의원도 “정상적으로 국감이 진행되지 못해 유감이다. 국회의원 의무를 팽개쳐도 되나 생각했다. KBS 안건이 국민의 관심사인데 정회를 한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주장했다.

결국 박대출 위원장 직무대행은 이와 관련해 한 시간가량 의사진행 발언이 이어진 뒤 오후 3시께 정회를 선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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