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
그리 멀지 않은 과거인 1980년대의 풍경은 어땠을까요?

흑백 필름으로 기록된 한 장의 사진은 때론

그 때를 기억하는 이들 뿐 아니라

현 세대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깊은 울림을 주기도 하는데요.

사진작가의 눈으로 들여다 본

1980년대의 시대상과 일상,

그 풍경 속으로 함께 들어가 보겠습니다.

1부 새집짓기

어깨에 이삿짐을 맨 한 남성이 골목중턱을 힘겹게 오릅니다.
바삐 움직이는 주민들의 모습도 포착되는데요.

과거 서울의 대표적인 달동네로 꼽혔던 중림동.
40대 이상의 세대들이라면 추억이 방울방울 돋는 장면이죠?

산지가 많은 서울에서는 산비탈을 주거지역으로 많이 형성했는데
이를 ‘달동네’라고 불렀습니다.

없이 살았지만 함께 나누고 베풀었던 인정스러운 이웃들.

달동네에 대한 아련한 추억과 향수가 올올히 묻어납니다.

(인터뷰: 원점순 | 사천시 사남면 초전리)
“그때가 그래도 즐거운 것 같아요. 뭐 없어도 맛이 있었고 지금은 지천으로 널려있어도 맛이 없고 저 때가 고구마 한덩어리도 맛있었고 너무 너무 그때가 그립죠 뭐”

2부 슬픔과 분노를 넘어서

상복을 입은 어린 동생이 죽은 형의 사진을 물끄러미 바라봅니다.

슬픔을 넘어 가족을 잃은 분노가
고사리 같은 아이의 심장에도 서늘하게 꽂혔습니다.

채 피워 보지도 못한 꽃다운 나이.
5·18 당시 군부에 의해 처참하게 희생된 오월영령들.

광주 망월동 5·18 묘역.
1980년대를 대표하는 우리들의 아픈 얼굴입니다.

방송사상 최고 시청률 78%를 기록하며 국민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던
KBS ‘이산가족을 찾습니다’

단일 프로그램으론 가장 오랫동안 진행된 생방송으로
기네스북에 오르기도 했는데요.

가족에 대한 사연을 설명하는 할머니의 주름진 얼굴과 손에
애끓는 그리움과 아픔이 묻어납니다.

3부 꿈틀꿈틀 성장의 힘

찬란한 경제성장을 이뤘던 80년대의 풍경들도 펼쳐집니다.

한국의 경제성장을 대표하는 랜드마크 역할을 해온 63빌딩의 완공 모습부터,
구로동맹파업의 시작이 되었던 대우어패럴 시위와
해외시장의 물꼬를 튼 현대자동차 포니수출 100만대 돌파까지.

활발한 생산과 수출, 건설 현장 모습을 통해 눈부신 경제성장의 기적을 이뤄낸 
대한민국의 모습도 엿볼 수 있습니다.

4부 환호의 순간들

1981년 9월, 서독의 자그마한 휴양도시 바덴바덴에서 열린 IOC총회.

당시 일본의 나고야를 52대 27로 누르고
서울이 제24회 하계 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되자
대한민국은 환희의 물결로 넘실거렸습니다.

여러 차례 부상에도 오뚜기처럼 재기한
프로야구의 ‘영원한 전설’ 박철순 선수.

‘라면만 먹고 뛰었다’는 스토리와
영웅담이 세간에 알려지면서 더욱 화제가 된
서울 아시안 게임 육상 3관왕 임춘애 선수.

좌절과 역경을 이겨낸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얼굴입니다.

(영상취재: 장수경·김미라 기자, 편집: 김미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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