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뮤지컬 ‘거울공주 평강이야기’ 공연장면 (제공: 공연배달서비스 간다) ⓒ천지일보(뉴스천지)

무대장치·소품·악기 없는 공연 선보여
英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 참여작

[천지일보=지승연 기자] 실험적인 시도로 전국 각지는 물론 미국·중국·영국 관객의 눈길을 끈 대학로 창작 뮤지컬이 4년 만에 고향을 찾는다.

뮤지컬 ‘거울공주 평강이야기’가 오는 11월 3일부터 19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에서 공연된다.

작품은 고전 설화로 익히 알려진 평강공주와 바보온달이 살던 시대를 그리고 있다. 하지만 극의 주인공은 평강공주와 온달 장군이 아니다.

평강공주가 바보온달을 장군으로 만든 후, 공주를 보필하던 시녀 ‘연이’가 공주의 거울을 들고 달아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숲속 동굴에 몸을 숨긴 그의 앞에 야생소년이 나타나고, 연이는 소년에게 자신을 ‘평강’이라고 소개한다.

평강공주가 온달을 가르친 것처럼, 연이도 소년을 가르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하지만 공주와 자기 자신 사이에서 혼란을 느낀 연이는 진실을 말하기로 결심한다.

뮤지컬 ‘거울공주 평강이야기’의 특징은 무대 구성이 단출하다는 점이다. 제작진은 무대장치·소품·악기 없는 공연을 만들어보고자 했고, 그 결과 오로지 배우만이 무대를 채우게 됐다.

배우는 몸을 사용해 자유자재로 대상을 형상화하는 곡예 아크로바틱(Acrobatic)을 뽐낸다. 극 중 배경이 되는 동굴이나 숲속 등은 모두 배우의 몸짓으로 표현된다. 또 모든 노래는 아카펠라로 불려 악기·음향효과 없는 공연을 즐길 수 있다.

작품은 새로운 시도로 작품성을 인정받아 지속적으로 지원 사업에 선정됐다. 최근에는 예술경영지원센터의 지원 사업을 통해 영국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에 참가했다.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은 영국 북부 스코틀랜드의 에든버러시(市)에서 매년 열리는 세계적인 공연예술축제로, 1000여개의 공연단체들이 200개에 이르는 공연장에서 다양한 공연물을 선보이는 세계 최대의 축제다.

뮤지컬 ‘거울공주 평강이야기’의 연출을 맡은 민준호 연출은 작품을 관객에 다시 선보이는 소감을 밝혔다. 그는 “아카펠라 뮤지컬·아크로바틱 뮤지컬·언플러그드 뮤지컬 등 다양한 수식어가 있다”며 “하지만 이런 수식어로도 규정지을 수 없는 작품이다”고 말했다.

▲ 뮤지컬 ‘거울공주 평강이야기’ 포스터 (제공: 스토리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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