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이혜림 기자] 영화 ‘택시운전사’가 대종상영화제 최우수작품상으로 남녀주연상엔 배우 설경구와 최희서가 이름을 올렸다.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로 세종문화회관에서 ‘제 54회 대종상영화제’가 개최됐다.
최우수작품상을 받은 ‘택시운전사’ 제작사인 더램프의 박은경 대표는 “너무나 큰 상을 주셔서 감사하다. 많은 분이 생각난다. 근사한 작품 만들어주신 장훈 감독님을 비롯해 함께한 스태프 여러분 감사하다”며 “같은 보폭으로 작품을 만들어주신 유정훈 쇼박스 대표를 비롯한 쇼박스 식구분들 모두 감사드린다. 뜨거운 현장에서 더 뜨거운 연기를 보여준 유해진, 토마스 크레취만, 류준열 등 배우분들도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어 박 대표는 “이 영화의 처음이자 끝인 송강호 선배에게 감사드린다”며 “선배가 좋은 영화와 좋은 삶이 무엇인지 말씀해주셨다”며 “이 상은 아픈 현대사에 대한 위로와 바른 언론을 향한 응원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남녀주연상을 받은 설경구는 이날 영화 ‘불한당’ 속 의상을 입고 시상식에 참석했다. 성경구는 “작품마다 새로운 카드를 꺼내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대종상 무대에 15년 만에 섰다. ‘불한당’이 후보에 많이 올랐지만 수상하지 못해 속상했는데 이렇게 상을 탔다”고 말했다.
영화 ‘박열’은 ▲여우주연상(최희서) ▲감독상(이준익) ▲미술상(이재성) ▲의상상(심현섭) ▲신인여우상(최희서) 등 총 5개 트로피를 차지했다.
신인상과 여우주연상을 받은 최희서는 “90여년 전 23년의 짧은 생을 마감한 여성으로부터 많은 걸 얻었다”며 “모두가 ‘너는 가네코 후미코라는 역할을 맡을 수 없을 것’이라고 할 때 ‘오로지 너만 맡을 수 있다’고 말해주신 이준익 감독님께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제54회로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영화제 대종상은 그간 숱한 비리와 갑질, 횡포 등으로 권위가 땅까지 떨어졌다. 지난 2015년과 2016년 많은 배우와 감독 등 영화인들이 불참하는 등 역풍을 맞았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속담처럼 대종상은 뒤늦게 대처에 나섰다. 그간 논란이 됐던 심사와 운영 방식에 변화를 꽤하는 등의 노력을 통해 올해는 배우들이 참석하는 결과를 얻었다.
다음은 제54회 대종상영화제 수상 명단.
▲최우수작품=‘택시운전사’ ▲여우주연상=최희서(‘박열’) ▲남우주연상=설경구(‘불한당’) ▲감독상=이준익(‘박열’) ▲특별상=故 김영애 ▲기술상=정도안·윤형태(‘악녀’) ▲촬영상=박정훈(‘악녀’) ▲기획상=최기섭·박은경(‘택시운전사’) ▲조명상=김재근(‘프리즌’) ▲편집상=신민경(‘더킹’) ▲여우조연상=김소진(‘더킹’) ▲남우조연상=배성우(‘더킹’) ▲음악상=달파란(‘가려진 시간’) ▲시나리오상=한재림(‘더킹’) ▲미술상=이재성(‘박열’) ▲의상상=심현섭(‘박열’) ▲신인감독=엄태화(‘가려진 시간’) ▲신인남우상=박서준(‘청년경찰’) ▲신인여우상=최희서(‘박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