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일녀 수습기자] 1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6․2 지방선거의 최종 투표율을 높인 표심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일 전국 평균 투표율은 오전 12시까지 27.1%로 지난 지방선거와 같았지만, 이후부터는 4년 전 투표율을 지속적으로 웃돌아 최종 투표율이 높아질 것으로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예상했다.

이와 관련 정치권에선 예상보다 더 많은 야권 지지층이 투표에 참여해 투표율 상승에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나라당 조해진 대변인은 “방송 출구조사 결과를 기준으로 보면 야당 지지자들이 대거 투표장으로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민주당 우상호 대변인도 “점심을 넘기며 정권을 심판하겠다는 젊은 층이 투표장으로 몰린 결과”라고 평가했다. 실제 이날 오후 5~6시의 투표율 증가 폭은 5.2%포인트로 오후 1시 이후 시간대별 투표율 증가율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기남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리서치 본부장은 “젊은 층이 나서지 않으면 투표율이 50% 중반 대를 기록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간 여론조사상 수도권 한나라당 후보들이 크게 앞섰던 결과와 달리 접전으로 진행된 원인이 여기 있다는 견해다.

한편, 선관위는 투표율 상승의 3대 요소로 ‘선거 막판 경합 선거구 증가’ ‘교육감·교육의원 선거 추가로 관심 계층 폭 확대’ ‘언론과 시민단체, 선관위의 적극적 홍보활동을 통한 유권자 참여’ 등을 꼽았다.

또한 정치권과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이번 선거에서 접전지역이 많았고, 여․야 지지층이 선거 막판 결집한 효과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지방의 높은 투표율에 대해서는 노풍과 함께 세종시 문제 같은 지역별 쟁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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