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2지방선거 강원도지사에 출마한 이광재 후보가 당선이 유력해지자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천지일보=김두나 기자] 민주당 이광재 후보가 강원도지사로 당선됐다. 전통적으로 안보 이슈가 불거지면 여당 후보에 쏠리는 현상을 보인 강원도에서 천안함 사태 이후 북풍이 위세를 떨쳤음에도 진보성향의 이광재 후보가 당선돼 이번 지방선거에서 최대 이변으로 주목 받고 있다.

천안함 사태가 실제 전쟁 위기로까지 진행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면서 북한과 접경한 이 지역 유권자들이 야당 후보에 표를 몰아준 것으로 풀이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광재 후보는 3일 오전 6시 개표율이 90% 진행된 가운데 34만 2936표(53.4%)를 얻어 29만 9322표(46.60%)를 얻은 한나라당 이계진 후보를 누르고 당선을 확정지었다.

강원도지사 이광재 당선자는 “강원 도민의 승리다. 선거운동기간 ‘사랑하는 강원도를 위해 모든 것을 걸겠다’고 밝혔듯이 이 약속을 지키기 위해 강원도를 땀으로 적시겠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이광재 후보는 당초 아나운서 출신의 한나라당 이계진 후보에 비해 인지도 면에서 크게 뒤졌으나 TV 토론회 등을 계기로 점차 지지율 격차를 줄여가면서 초접전 지역으로 판세를 바꿨다.

도내 5개 언론사가 지난 4월 17~18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지지율이 이계진 후보 38.2%, 이광재 후보 23.6%로 각각 나타났으며 지난달 8~9일 여론조사에도 이계진 47.2%, 이광재 31.0%로 격차를 보여 이계진 후보의 승리로 굳어지는 듯 했다.

그러나 지난달 25~26일 도내 방송사가 공동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이계진 후보 46.1%, 이광재 후보 34.4%로 지지율 격차가 11.7%포인트 차이로 좁혀졌다.

이후 이광재 후보는 상대후보 측의 네거티브 캠페인 속에서도 “오로지 희망만을 말하겠다”라는 낮은 자세로 서민층의 표심을 파고들어 막판 뒤집기에 성공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