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황은 23일(현지시간) 산타 마르타의 집 아침미사 강론에서 로힝야족 어린이 난민 문제를 거론하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출처: 바티칸방송국)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프란치스코 교황이 미얀마 소수민족 로힝야족 사태로 발한생하는 아동 난민들의 건강을 거론하며 문제해결을 위한 관심을 호소했다.

24일(현지시간) AFP통신과 교황청에 따르면 교황은 전날 산타 마르타의 집 아침미사 강론에서 이같이 말했다. 바티칸방송국도 이 소식을 전하며 “20만명 로힝야족 어린이들이 난민수용소에 있다”며 “그 어린이들은 겨우 먹을 것만 가지고 있고, 의약품도 없이, 영양실조에 걸렸다. 오늘날에도 이런 일이 일어나고 있다”고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지난달 27일에도 교황은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열린 일요 삼종기도에서 “종교적 소수인 로힝야 형제들이 박해받고 있다는 슬픈 소식이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다음 달 미얀마와 방글라데시 방문을 앞둔 교황의 이 같은 발언은 로힝야족 사태와 난민 문제 해결에 국제사회의 관심을 이끌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로힝야족 사태는 지난 8월 25일 미얀마 라카인주에서 로힝야족 반군단체가 미얀마 정부를 상대로 항전을 선포하면서 경찰초소 30여곳을 급습해 시작됐다. 미얀마군은 반군을 소탕한다는 명분으로 대대적인 병력을 투입해 군사작전을 펼쳐 수백명이 죽는 등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미얀마군의 토벌로 약 두 달간 60만명이 넘는 로힝야족 난민이 방글라데시로 도피했다. 유엔 안보리는 미얀마 정부를 향해 로힝야족을 대상으로 자행하는 군사작전을 즉각 중단할 것과 유엔군 및 구호 단체들의 인도적 지원 협조, 로힝야족의 안전한 이동 보장을 촉구하고 있다.

최근 유엔아동기금과 유니세프는 “방글라데시로 도망쳐 나온 전체 난민의 58%에 해당하는 32만명이 어린이들이다”며 “아동 난민 네 명 중 한 명이 심각한 영양실조에 걸려 있다”고 밝혔다. 더욱이 도피 과정에서 부모를 모두 잃고 고아가 된 아이들도 1만 4000명에 육박하는 등 국제사회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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