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면세점 매출액 추이. (제공: 한국면세점협회)

수수료 때문에 수익성은 악화 

[천지일보=이승연 기자] 중국인 단체관광객인 유커는 줄었지만 중국 보따리상(따이공)이 몰리면서 9월 국내 면세점 매출이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24일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9월 면세점 매출액은 12억 3226만 달러(약 1조 4000억원)를 기록했다.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던 8월 1억 7904만 달러(약 1조 3500억원) 대비 500억원가량 더 늘어난 것.

이용자수도 8월(388만 3593명)보다 2만명 이상 늘어난 390만 692명으로 집계됐다. 263만 778명의 내국인이 3억 105만 달러를 사용했고 외국인은 126만 9914명이 9억 3121만 달러를 면세점에서 지출했다. 1인당 면세점 지출 금액은 9월 약 316달러로 8월(304달러)보다 12달러 늘었다. 외국인 1인당 매출은 733달러로 지난해 동기 대비 2배가량 늘어났다.

하지만 매출과 달리 수익성은 악화되고 있다. 면세점들이 여행사를 통해 보따리상 유입에 열을 올리고 있어 결국 송객수수료로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송객수수료는 여행사나 가이드가 모집해온 관광객으로부터 발생한 매출액의 일정 비율만큼 면세점이 여행사 등에 제공하는 수수료다. 지난해 지급된 업계 전체 송객수수료는 2013년 2966억원의 3배 수준인 9672억원에 달했다.

8월도 매출 최대치를 경신했음에도 수익성이 개선되지 않자 면세점 업계는 지난달부터 송객수수료를 10% 이상 낮춘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 단체관광객이 줄자 어떻게든 매출을 늘리기 위해 따이공 유치 경쟁이 시작됐다”며 “덕분에 매출규모는 늘고 있지만 수익성은 오히려 떨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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