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인천국제공항공사 국정감사에서 국민의당 최경환 의원이 “인천공항공사 용역 업체가 정규직 전환을 틈타 친인척과 지인을 대거 채용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인천공항 “채용비리 대상 정리하겠다”
인천공항 내 식당 대기업 싹쓸이

[천지일보 인천=김미정 기자] 인천국제공항공사 국정감사에서 여야 의원들이 인천공항의 공공부문 1호로 추진 중인 ‘정규직 전환’을 도마에 올렸다.

이러한 정규직 전환을 틈타 인천공항공사 용역 업체가 지인과 친인척을 대거 채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4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민의당 최경환(광주·북구을) 의원은 인천공항공사 국정감사에서 인천공항공사 용역 업체가 정규직 전환을 틈타 친인척과 지인을 대거 채용했다는 의혹을 주장했다.

최 의원은 “인천공항공사는 비정규직 1만명을 연내 정규직화하겠다고 선언한 지난 5월 이후에 800억원대 6건의 용역 계약을 체결했다”며 “용역업체는 4차례에 걸쳐 1012명을 채용했다”고 밝혔다.

이어 최 의원은 “정규직 전환을 틈타 용역업체 친인척과 지인들이 채용되고 있는 상황에도 인천공항공사는 ‘감독할 권한이 없다. 계약만 체결하지 채용에는 개입을 못한다’는 말만 되풀이 하고 있다”며 “뚜렷한 해결방안을 제시하지 못한 채 용역업체의 친인척 채용비리를 방치하고 있다. 향후 인천공항공사가 충원된 인력에 대해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고 공정한 채용을 위해 용역업체의 감시·감독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인사와 경영에 직접 관여할 수는 없지만 제보받은 내용을 제공해 준다면 채용 비리나 문제가 된 인원들을 제외하고 적극적으로 대처한 후 보고 하겠다”고 답했다.

▶인천공항 구내식당 대기업 싹쓸이

최경환 의원은 “인천공항공사는 박근혜 정부에서 공공기관 구내식당 입찰에 재벌참여를 허용한 이후 구내식당 위탁운영 사업을 대기업들이 싹쓸이했다”고 밝혔다.

인천국제공항은 구내식당 19곳을 모두 위탁 운영하는 가운데 삼성웰스토리, 아워홈, 동원홈푸드, CJ프레시웨이 등 4개 대기업 업체가 모두 운영하고 있다.

이들 업체는 올 1분기에만 224만식을 제공해 9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최 의원은 “인천공항공사 상주 인원만 3만 8000여명으로 1년 매출액만 해도 360억원으로 고정적 수입원을 대기업들이 꼬박꼬박 챙겨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 의원에 따르면 인천공항공사는 구내식당 4~5곳을 한꺼번에 1곳 업체에 위탁하고 자본금 50억원 이상의 법인에게 입찰참가 자격을 부여하고 있다. 이 때문에 중소·중견업체들의 입찰 참여가 어렵다는 지적이다.

최 의원은 “인천공항공사가 국민의 공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며  “상생경제를 위해 공공기관 구내식당 운영은 중소·중견업체에 위탁하여 운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공공기관 구내식당은 2012년 3월 ‘영세 중소상인 지원대책 점검과 향후 계획’을 통해 공공기관 구내식당 위탁운영에 대기업을 배제했지만 지난해 5월 박근혜 정부시절 현장 규제개혁의 일환으로 공공기관 구내식당 위탁운영에 대기업에 한시적(2019년 12월) 참여를 허용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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