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정권퇴진비상국민행동이 23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촛불 1주년 선포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촛불항쟁 기록 등 시민참여프로그램
“100대 과제 중 단 2개만 실현됐다”

[천지일보=남승우 인턴기자] 지난해 광화문 광장을 술렁였던 ‘촛불 집회’가 오는 28일 1주년을 맞아 다시 열린다.

23일 박근혜정권퇴진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 기록기념위원회는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촛불 1주년 선포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28일 촛불1주년을 맞이해 광화문 광장에서 1주년 촛불집회 ‘촛불은 계속된다’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단체는 촛불대선 이후 정부와 국회가 촛불시민의 요구를 수용해 100대 과제를 얼마나 진행하고 있는지에 대한 중간 점검 결과를 발표했다.

이들에 따르면 100대 촛불개혁과제는 ▲재벌체제개혁 ▲공안통치기구 개혁 ▲정치·선거제도 개혁 ▲좋은 일자리와 노동기본권 보장 ▲ 남북관계와 외교안보정책 개혁 등이다. 지난 2월 퇴진행동은 이 같은 내용을 정리한 ‘10대 분야 100대 촛불개혁과제’를 당시 대선후보들에게 전달했다.

단체는 1주년 촛불집회 ‘촛불은 계속된다’ 일정과 더불어 2016년 10월 29일부터 2017년 4월 29일까지 진행된 23회 촛불을 기록한 촛불백서발간사업, 광화문광장의 기념상징물 제작사업 등도 소개했다.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상임대표는 “검찰의 청와대 편법근무 방지, 이재용 등 재벌 총수 구속 등 100대 개혁과제 가운데 단 2개만 이행됐다”며 “100대 개혁과제 중 무려 69개는 국회에 입법 등으로 해결될 수 있는 사안인데 하나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새 정부가 6개월이 되도록 개혁과제 실현을 막고 있는 병목은 국회”라며 “심지어 일부 야당은 적폐청산을 정치보복으로 규정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입법 사안이 계속 실현되지 않으면 적폐청산을 거부하는 국회로 촛불은 이동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강자 참여연대 공동대표는 “수많은 개혁과제를 정부와 국회를 향해 내놓았다”면서 “지금 점검컨대 우리의 요구가 얼마나 잘 받아들여지고, 집행되고 있는지 상당히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개혁과제가 제대로 실현되지 않는 이런 상황에서 촛불은 계속된다고 선언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오는 28일 집회에는 촛불항쟁의 기록을 담은 시민들의 인증샷 슬라이드, 시민자유발언 등 시민참여프로그램과 전인권 밴드, 416합창단, 권진원과 평화의 나무 합창단 등의 뮤지션들이 함께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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