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연고자 유골 봉안시설 ‘추기경정진석센터’ 전경. (출처: 예수의꽃동네유지재단)

“무연고자로 살다가 떠난 분들에게 안식 줄 것”… 6500기 안치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충북 음성 꽃동네에 전국의 무연고 사망자들의 유골 봉안시설인 ‘추기경 정진석 센터’가 건립됐다.

예수의꽃동네유지재단(이사장 오웅진 신부)은 23일 충북 음성군 맹동면 꽃동네낙원에서 설립 40주년 기념식과 함께 ‘추기경 정진석 센터’ 축복식(준공식)을 개최했다. 기념식에는 정진석 추기경과 꽃동네 오웅진 신부, 이필용 음성군수, 이광진 도의원, 윤창규 음성군의회 의장과 군 의원, 천주교 관계자 및 신도 3000여명이 참석했다.

추기경 정진석 센터는 대한민국에서 무연고로 돌아가신 분들의 유골을 무료로 봉안할 수 있는 한국 최초의 봉안시설이다. 센터는 지하 2층, 지상 3층 1만 419㎡(3152평) 규모로 봉안함 6500기를 안치할 수 있다. 또 건물 외부에는 5만 8900여기를 안치할 수 있는 시설도 갖췄다. 유골 봉안함은 꽃동네에서 자체 설계 제작해 특허를 받은 화강석 유골함이다. 꽃동네 유지재단은 전국에서 무연고 사망자로 확인되면 센터에 유골을 봉안할 계획이다.

꽃동네 설립자 오웅진 신부는 “꽃동네낙원은 산 이와 죽은 이가 서로 사랑으로 만나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이라면서 “센터는 무연고자로 살다가 세상을 떠난 분들에게 안식을 주는 묘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은 꽃동네 유지재단 관계자가 대독한 축사에서 “사랑과 평화의 상징인 꽃동네가 설립 40주년 기념사업으로 추진한 ‘추기경 정진석 센터’ 완공 축복식을 축하드린다”며 “가난하고 외로운 사람들과 함께 하는 가톨릭의 사랑 실천이 더욱 확산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음성 꽃동네는 동냥한 밥으로 다른 걸인을 먹여 살린 고 최귀동 할아버지의 인류애 정신을 모태로 1976년 세워졌다. 현재 입소자는 2100여명이며, 16개 복지시설과 3개 교육·의료시설을 갖추고 있다.

한편 오웅진 신부 등 예수의꽃동네유지재단 측은 지난 6월 7일 이탈리아 로마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을 알현하고 ‘교황 프란치스코 센터’와 ‘추기경 정진석 센터’ 머릿돌 강복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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