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함경북도 풍계리 핵실험장. (출처: 연합뉴스)

핵실험장 인근 北 주민 방사성 피폭 ‘귀신병’
“7, 8차 핵실험시 방사능 한국·중국 퍼질수도”
핵실험 이어지면 백두산 화산활동 촉진 우려

[천지일보=이민환 기자] 지난 17일(현지시간)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에서 북한의 핵실험장이 위치한 함경북도 길주군 만탑산(해발 2200m) 붕괴 위험을 보도하면서 방사능 유출, 산사태 등 후폭풍을 예고했다.

북한 전문 매체 38노스는 6차례에 걸친 북한의 핵실험에 산이 붕괴하는 이른바 ‘산 피로 증후군’의 우려가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지난달 3일 진행된 북한 핵실험으로 규모 5.7의 인공지진이 발생하고 8분 뒤 핵 실험장 인근에서 규모 4.6의 지진이 발생했다. 

또 지난달 23일에도 규모 2.6, 3.2의 지진이 발생하고 지난 12일에도 규모 2.9의 지진이 발생했다. 이 지진들은 인공지진이 아닌 자연지진으로 분석됐지만, 연이은 핵실험으로 인한 지반 약화·함몰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문제는 이런 산 피로 증후군으로 발생할 수 있는 핵물질 누출에 따른 방사능 피폭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추가로 핵실험이 이어질 경우 더 큰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소장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이미 핵실험장의 인근인 길주군 주민에게는 ‘귀신병’이라는, 원인을 알 수 없으나 속이 울렁거리는 피폭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북한 당국은 이런 방사성 누출에 대한 사실을 알고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안 소장은 “이 정도의 핵실험을 했는데 방사성 누출이 없을 순 없다”면서 “지금의 피해 범위는 핵실험장 인근이지만 7차, 8차 핵실험이 나타난다면 (방사능 물질이) 한국이나 중국 등으로 번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홍태경 연세대학교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는 “원래 지진이 나지 않던 곳에서 지진이 난다고 해서 산이 붕괴하는지에 대한 여부는 알기 어렵다”면서도 “다만 이 지역이 핵실험에 영향을 받은 것은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홍 교수는 이런 북한의 핵실험이 백두산의 화산활동을 촉진할 수 있는지에 대해선 “백두산 하부의 마그마 방(房)의 상태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지만, 충분히 화산활동을 촉진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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