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건복지부. ⓒ천지일보(뉴스천지)DB

[천지일보=강병용 기자] 오늘(23일)부터 존엄사가 가능해진다. 

존엄사는 안락사와는 구분되는 개념이다.

안락사는 고통 없이 삶을 마감하는 것이 핵심 개념이지만, 존엄사는 회복 가능성이 없는 환자가 무의미한 연명치료를 거부해 인간답게 죽음을 맞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말한다.

보건복지부는 존엄사 시범사업을 23일부터 내년 1월 15일까지 실시해 의견 청취 등을 거쳐 2월부터 본격적으로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으로는 임종을 앞둔 19세 이상 환자는 생명을 연장하기 위해 심폐소생술, 인공호흡기, 항암제, 혈액투석 등 4가지의 연명의료를 중단할 수 있다.

환자가 의식이 없는 경우에는 환자 가족 2명이 연명의료에 관한 환자의 의사를 진술하거나 환자 가족 전원이 합의함으로써 연명중단을 결정한다.

환자는 사전연명의료의향서나 연명의료계획서를 통해 연명 의료를 원하지 않는다는 의사를 표명해야 한다.

연명의료계획서 작성 및 이행은 강원대병원, 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 고려대 구로병원, 서울대병원, 서울성모병원, 세브란스병원, 영남의료의료원, 울산대병원, 제주대병원, 충남대 병원 등에서 할 수 있다.

존엄사가 가능해진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온라인에서는 이에 대한 댓글이 이어졌다.

‘cya3****’라는 아이디를 사용하는 네티즌은 “링거 맞으면서 하루 종일 병실 누워있는 것도 며칠만 해도 고통인데, 호흡기 꽂고 몇 년을 숨만 붙어 있는 상태에서 살아야 하다니… 차라리 존엄사가 나은 거 같다. 나를 위해서도 가족을 위해서도”라며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sive****’라는 아이디를 사용하는 네티즌은 “완치가 될 가능성이 없고 스스로가 고통 속에서 생명을 연장시키고 싶지 않다고 생각이 든다면 환자 자신이 존엄사를 택하는 것도 당연하다고 생각한다”는 댓글을 달았다.

‘jsj1****’라는 아이디를 사용하는 네티즌은 “존엄사를 선택할 수밖에 없는 가족과 본인 모두 너무 괴롭고 슬픈 선택이지요. 허나 원하면 그 의견 또한 받아들이고 마음이라도 편히 가게 할 수 있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잘된 일이지만 슬프기도 하네요”라고 적었다.

‘tnwl****’라는 아이디를 쓰는 네티즌은 “괜히 죽겠다 하는 게 아닙니다. 자기도 살고 싶지. 그런데 생사가 갈린 고통이 계속 오는데 사는 것보다 죽는 게 훨씬 났다는 그런 삶도 있기에 존엄사가 필요하죠. 그거 안 겪는 사람은 모를 거예요. 직접 아프면 존엄사가 공감 갈 것이고 간접경험이면 이해할 것이다”고 올렸다.

반면 ‘hjs1****’라는 아이디를 사용하는 네티즌은 “존엄사 안 해 봤으면 말하지 마라. 난 아버지, 의사 말에 속아서 존엄사했는데, 당시 고통스럽게 돌아가시는 모습이 자꾸 떠올라 고통으로 살고 있다. 트라우마가 엄청날 것이다!”라며 다른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seon****’라는 아이디를 사용하는 네티즌은 “말기암 환자나 회생불가 환자들에게는 존엄사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식물인간으로 의식불명의 환자에게는 아직은 반대입니다. 제 친구가 교통사고로 2년 동안 식물인간으로 있다가 깨어났습니다. 식물인간으로 있을 땐 산소호흡기 링거 없이 못살지만 2년 동안의 들었던 음성, 소리의 기억들이 전부는 아니지만 생각난다고 합니다. 본인도 그 상황 속에서 살기 위해”라고 지적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