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서초동 삼성 사옥의 모습. ⓒ천지일보(뉴스천지)

실적호조에 배당 확대, 자사주 매입·소각 등 담길 듯
20조 주주환원 전망… 내년 현금배당 최대 8조 예상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삼성전자가 이달 말 내년부터 3년간 추진할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31일쯤 3분기 실적 확정치를 발표하면서 배당 확대와 자사주 매입·소각 등이 담긴 ‘3개년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내놓을 예정이다.

사업활동으로 번 현금에서 설비투자 비용 등을 제외하고 어느 정도를 주주들에게 돌려줄지를 발표하는 것으로 삼성이 이번에 사상 최대의 주주환원 정책을 추진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세계 반도체 시장 호황에 힘입어 실적 호조가 이어지면서 배당 액수를 대폭 늘어난다는 게 중론이다.

이번 3개년 주주개치 제고 방안의 기본 내용은 배당 액수를 대폭 늘리고, 잔여 재원이 발생하면 자사주 매입을 통해 주주 이익을 극대화 등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의 올해 당기 순이익은 40조원을 훌쩍 넘어 지난해의 2배 수준에 이를 것으로 증권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특히 내년과 2019년에는 50조원을 넘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현금배당과 자사주 매입도 지난해보다 2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22조 415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한 가운데 총 3조 9919억원을 현금배당하고 7조 1393억원의 자사주를 매입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인 22조 4160억원 대비 49.7%에 달한다.

지난해 배당성향(현금배당/당기순이익)인 17.8%를 적용할 경우 올해는 7조원, 내년과 내후년에는 8조원에 달하는 현금배당이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현금배당을 큰 폭으로 늘리지 않는 대신 자사주를 대거 매입한 뒤 이를 소각해 유통주식 물량을 줄임으로써 주가를 올려 주주이익을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안정적 재무구조 유지와 지속 성장을 위한 투자, 시장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인수합병(M&A) 준비 등도 주주가치 제고에 필요하다는 게 삼성전자의 판단이다. 이를 위해 정기적으로 현금보유 수준을 점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삼성전자는 지난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이사회 결정 감독을 위해 구성한 거버넌스위원회의 기능을 강화하고, 리스크 관리 및 자산 활용을 총괄할 조직 구성 등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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