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23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에서 출국 전 가진 기자 간담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방미길 앞두고 강력 성토 “탄핵 때는 숨어있더니 비겁하다”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23일 자신의 사퇴를 요구한 서청원 의원 등 친박(친박근혜) 핵심 인사들을 겨냥해 “6년 동안 박근혜 전 대통령을 팔아 호가호위했던 분들”이라고 맹비난했다. 

이날 미국 조야에서 한반도의 전술핵 배치 필요성을 전달하기 위해 방미길에 오른 홍 대표는 출국 전 인천국제공항에서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탄핵 때는 숨어 있다가 자신의 문제가 걸리니, 이제 나와서 책임을 지지 않으려고 하는 것은 좀 비겁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홍 대표는 그러면서 “그분들이 그렇게 말하려면 탄핵을 막았어야 한다”며 “6년 동안 이 당을 농단했던 사람인데, 쉽게 물러나겠느냐”고 반문했다. 

앞서 당 윤리위원회로부터 사실상 출당 조치에 해당하는 ‘탈당 권유’ 징계를 받은 서 의원은 전날 기자간담회를 열고 홍 대표를 향해 “알량한 법지식을 활용해 혹세무민하고 내로남불식 징계의 칼을 휘두르고 있다”며 대표직 사퇴를 요구했다. 

홍 대표는 이번 방미 목적에 대해 “5천만 국민이 핵인질이 돼 있는 북핵 문제에 대해 한국민의 여론을 미 조야에 전달하고 오겠다”고 말했다. 

그는 “마치 임진왜란 전에 왜국을 방문하는 동인, 서인과 같은 느낌이지만, 그들처럼 당리당략에 얽매이지는 않겠다. 당당하게 하고 오겠다”고 강조했다. 

홍 대표는 27일까지 예정된 방미 기간 미국 정부 내 서열 3위인 폴 라이언 하원의장 면담, 북핵위기 해결방안 모색을 위해 맥 쏜베리 하원 군사위원장, 존 코닌 상원 공화당 원내총무, 코리 가드너 상원 외교위 동아태소위원장, 댄 설리번 상원 군사위원회 위원 등 군사 및 외교관련 위원회 고위 인사들과의 면담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미국 국부부와의 접촉도 예정돼 있다. 강효상 대변인에 따르면 홍 대표는 정치·안보담당 책임자인 토마스 쉐넌 국무부 정무차관으로부터 현재 한반도 상황에 대한 브리핑을 청취할 계획이다. 미·북 간 협상창구인 조셉윤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는 24일 중국 출장에서 돌아오자마자 25일 홍 대표를 만나 그 결과를 전달해줄 예정이다.

또한 워싱턴포스트 본사 방문과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 박정희, 김대중 전 대통령도 연설한 바 있는 내셔널 프레스 클럽(NPC) 연설, 미국외교협회(CFR) 한반도 전문가 대상 연설회, 한미연구소(USKI), 우드로윌슨센터 간담회, 조지타운 대학교 학생 간담회 등의 일정도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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