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여성가족개발원. ⓒ천지일보(뉴스천지)

여성의 의사결정직 진출 확대 방안 제시
여성관리직 진출 여전히 저조하지만 증가 추세
지방정부 여성대표성 정책과제 강화해야

[천지일보 부산=김태현 기자] 부산여성가족개발원(원장 김름이)이 올해 1~8월 조사·연구를 통해 여성의 의사결정직 진출 확대 방안을 제시한 ‘부산지역 여성관리직 실태와 확대방안’ 연구보고서를 발간했다고 23일 밝혔다. 

연구보고서는 사회 각 분야의 의사결정과정에 남녀가 고루 참가해 균형된 의견을 반영할 수 있도록 부산지역 여성관리직 현황을 파악하고 장애·기회 요인을 분석해 여성의 의사결정직 진출 확대 방안을 제시한 내용으로 구성됐다.

‘관리직’의 범위는 통계청의 한국표준직업분류상의 대분류 직종인 관리직 종사자의 범위를 따르고 분야는 양성평등기본계획을 토대로 공공, 행정 정치, 민간 분야로 구분했다.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국내외 지표를 활용해 부산지역 여성관리직 현황 분석 ▲부산지역 여성관리직 407명을 대상으로 근로실태, 경력기대, 조직문화, 경력개발, 정책 수요 조사·분석 ▲부산지역 사업체 400개사를 대상으로 여성관리직 현황, 조직문화, 정책 수요를 조사·분석, 여성관리직 실태조사와 비교 가능한 문항에 대해서는 비교해 인식 차이를 분석해 분야별 여성관리직 확대를 위한 방안을 제안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한국여성의 지위가 향상되고 있다고 하지만 의사결정직에서 여성 영향력은 여전히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부산지역 여성관리직 진출은 여전히 저조한 수준으로서 초등학교 교장을 제외하고 전 분야에서는 5급이상 공무원 15.0%(국가공무원 18.0%, 전국 지자체 12.6%), 공공기관 상임 임원 6.7%(5.8%), 공공기관 비상임 임원 10.2%(전국 11.4%), 관리직 4.8%(전국 9.7%), 국회의원 0.0%(전국 17.0%) 등 순으로 30%를 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10년 전보다는 여성관리직 비율은 증가하는 추세로 5급 이상 공무원 7.5%에서 15.0%로 10년 동안 2배 증가했고 초등학교 교장과 중학교 교장 중 여성 비율이 40%에 육박할 정도로 급격하게 증가했다.

여성관리직 407명을 대상으로 실태를 조사한 결과 관리직 진출 어려웠던 점은 ‘일·가정 양립 어려움(38.3%)’이 가장 높게 나타났고 직장 내 어려움 극복 방법으로는 ‘남성보다 더 열심히 일함(50.6%)’, 현재보다 높은 지위 희망 정도는 ‘희망함’ 63.1%, ‘희망안함’ 14.5%, 희망하지 않는 이유로는 ‘지위에 별 관심이 없다’가 42.4%로 나타났다.

한편 여성관리직 진출에 대해 여성관리자와 사업체 간에는 인식 차이가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의 관리직 진출이 어려운 이유에 대해 사업체는 ‘여성은 중도 퇴사자가 많아 승진 대상자가 적음’을 여성관리직은 ‘핵심보직 배치 시 남녀 간 차별 존재’를 가장 큰 원인으로 인식 차이를 보였다.

성별 역할 역량에 대해 사업체 인사담당자는 ‘상담’ 항목에서만 여성이 우수하다고 인식했으며 그 외 다른 역할에 대해서는 남성이 우수하다고 인식했다. 여성관리직은 ‘인사·승진 지원’, ‘끝까지 뒤를 봐 준다’라는 항목에서만 남성이 우수, 그 외의 모든 항목에 대해 여성관리자가 우수하다고 인식했다.

따라서 대체인력 활용·활성화를 위한 정책으로 지방정부가 자체적으로 추진하는 여성대표성 정책을 강화해야 한다. 또 시 산하 공공기관의 여성관리지 현황 관리 시스템 구축, 여성관리직 및 여성 임원 목표제 도입 및 경영평가에 반영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뿐만 아니라 적극적 고용개선조치 대상 민간기업 범위를 확대(현재 500인 이상)하고 일·가정양립 등 남녀평등 고용지원 정책을 추진하고 정치교육을 통해 여성 후보를 발굴해 기회 확대와 의사결정직에 여성 진출을 늘려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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