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당 원외지역위원장들이 22일 국회 정론관에서 지역위원장 사퇴결의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바른정당과 통합론 공론화… 당내 반발 심해
박지원 “바른정당과 통합해도 10석도 못 와”

[천지일보=이민환 기자] 국민의당 원외 지역위원장 120명이 22일 제2창당위원회의 ‘내려놓기’ 제안을 수용하면서 국민의당 내홍 진화에 속도가 붙었다.

이들은 이날 제2창당위원회의 제안을 ‘당헌당규를 뛰어넘는 헌신과 정치적 결단의 문제’라며 안철수 대표에게 사퇴 위임 동의 의사를 밝혔다.

이어 “당 대표가 먼저 ‘당과 당원들이 결정하면 무엇이든 하겠다’라며 선당후사의 뜻을 밝혔다”라고 설명했다.

앞서 국민의당 제2창당위원회는 당 쇄신을 위해 시도당 및 지역위원장 일괄 사퇴안을 제시했지만,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절차, 과정, 대책이 미흡한 게 아니냐는 지적을 받으며 당내 공감을 얻지 못했다.

이날 사퇴 결의한 지역위원장들은 지금의 국민의당을 “국민의 여망에 제대로 부응하지 못하고 참담한 수준”이라며 “이런 인식하에 최근 제2창당위에서는 선당후사의 결연한 의지를 보여 달라는 충정 어린 권고가 있었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런 선택이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본격적으로 공론화하기 위한 방침으로 해석되며 당내 반발이 심한 상황이다.

호남 3선인 유성엽 의원은 국정감사 기간 중 이런 통합론에 국감을 못 해 먹겠다는 강경 발언을 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또 박지원 전 대표도 바른정당과 통합한다 해도 10석이 못 온다며 통합론과 거리를 뒀다.

바른정당은 개혁보수를 표방하면서 국민의당과 같은 방향의 정책을 지향하기도 하며 일부 연대가 이루어졌지만 안보관에 있어서 국민의당의 ‘햇볕정책’ 과는 함께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은 이날 “이념만 앞세우는 좌파 정부의 믿을 수 없는 안보·경제 정책에 불안해 하는 국민을 위해, 그리고 낡고 부패한 보수가 보여준 잘못된 모습에 등을 돌린 국민을 위해, 우리는 제대로 된 정치를 해낼 것”이라고 주장했다.

안 대표도 지난 20일 “영·호남 통합으로 지금까지의 여러 지역주의 폐해를 없앨 수 있다면 정치 발전 아니겠냐”며 “(유 의원을)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들어봐야 그 사람의 진의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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