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천지TV=황금중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이 재판을 거부하고 첫 주말인 오늘(21일) 도심에서 태극기집회가 열렸습니다. 반면 광화문 광장에 촛불도 다시 타올랐습니다.

대한애국당 등 친박단체 4500여명은 오후 2시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공원에 모여 박근혜 대통령 인권유린 중단 및 무죄석방 20차 태극기집회를 가졌습니다.

참석자들은 박근혜 대통령 석방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태극기를 흔들었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재판 보이콧을 선언하자 친박 성향 단체들이 총동원령을 내렸는데요.

박 전 대통령의 구속 기간이 연장되고, 자신을 정치보복의 희생자로 표현함에 따라 석방을 요구하기 위해 모인 겁니다.

(인터뷰: 이정숙 | 서울 서초구)
“(구속이 다시 6개월 정도 연장이 됐잖아요?) 잘못된 거죠. 정치적으로 지금 매장시키고 아예 감옥에서 못 나오게 20~30년 매장시키려고 계획적으로 하는 거예요. 우리 일반 시민들 그거 다 알아요. 그렇기 때문에 이렇게 나온 거예요. 그걸 막기 위해서”

(인터뷰: 김수명 | 인천 영종도)
“박근혜 대통령이 정말 뭐를 그렇게 잘못했기에, 나이도 많은 여자를 구속시켜서 이렇게 하는지 이럴 순 없다. 부정 없고 털어서 먼지 안 나는 사람이 없다. 역대 대통령들, 정치하는 사람이고, 기업하는 사람이 정말로 그런 사람이 있다고 생각하면 여기 와서 얘길 하시라 이거죠.”

12일째 단식을 이어가고 있는 대한애국당 조원진 공동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이 옥중에서 정치투쟁을 선언했으니 함께 투쟁하자고 말했습니다.

(녹취: 조원진 | 대한애국당 공동대표)
“박근혜 대통령께서는 법정에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나는 죄가 없다. 나를 지지해주는 많은 분들과 함께 포기하지 않고 진실을 밝히겠다. 우리 애국 국민들이 옥중에서 정치투쟁 선언을 하신 박근혜 대통령과 함께 이 진실을 밝히고 대한민국의 정의가 살아있다는 것을 우리가 함께 투쟁해야 합니다.”

집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종로를 거쳐 안국역 방면으로 행진했습니다.

같은 시간 보수단체 태극기시민혁명 국민운동본부도 대한문 앞에서 1천명 규모의 태극기집회를 열고 광화문까지 행진했습니다.

광화문에 있던 일부 시민들과 고성이 오갔지만, 다행히 큰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반면 오후 5시 광화문 광장에서는 MB심판 범국민행동본부가 이명박 전 대통령 구속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졌습니다.

이들은 이 전 대통령이 국정원을 이용해 여론조작과 정치공작을 한 장본인이라며 검찰에 구속 수사를 촉구했습니다.

(녹취: ‘쥐를 잡자 특공대’ 직장인)
“이명박의 범죄, 박근혜의 범죄가 하나둘씩 드러나기 시작하면서 우리는 분노하지 않을 수 없었고, 그 분노들을 하나둘씩 모아서 2016년 10월 29일 청계광장에서 처음으로 촛불을 들었습니다. 2017년 촛불은 이명박 구속과 적폐 청산을 위한 촛불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저녁 7시부터 광화문 광장엔 다음 주 열릴 촛불집회 1주기를 앞두고 다시 촛불이 밝혀졌습니다.

세월호 유가족과 시민단체 모임인 416연대는 촛불문화제를 열고,
세월호 2기 특별조사위원회 설립과 사회적 참사 진상규명 특별법 제정을 요구했습니다.

(녹취: 장훈 | 4.16가족협의회 진상규명분과장)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이 이루어져도 저는 내 아들 준영이를 제가 사는 동안에는 단 한 번도 볼 수가 없습니다. 만날 수조차 없습니다. 하지만 그날의 진실을 밝혀내고 제 아들을 희생시킨 범인들을 모조리 잡아내서 책임을 묻고 그에 따른 처벌을 꼭 해야만 하겠습니다. 그래야만 내 아들을 다시 만날 때 내 아이의 얼굴을 볼 수 있겠습니다. 사회 참사 진상규명 특별법이 꼭 통과될 수 있도록 꼭 함께해주십시오.”

(녹취: 김유진 | 416대학생연대 - 자유발언)
“3년이 넘는 시간이 흘렀지만 아직 무엇 하나 제대로 밝혀진 것이 없는 것이 현실이고,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넘어서 가습기 살균제 피해에 대한 진상조사까지도 함께하기 위해 사회적 참사 특별법이라는 더 큰 걸음을 내딛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다음 주 토요일엔 지난해 촛불집회를 주도한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이 촛불집회 1주기를 기념하는 집회를 열 예정인데요.

태극기집회도 함께 열릴 예정이라, 출동이 벌어질 우려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편집: 황금중 기자, 사진: 임혜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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