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8개월여만에 후텐마.정치자금에 '좌초'
민주당 후임 총리 선출 절차 착수

(도쿄=연합뉴스) 지지율 추락과 후텐마(普天間)기지 이전 문제로 퇴진 압력에 직면했던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일본 총리가 결국 사의를 표명했다.

하토야마 총리와 함께 정치자금 문제 등으로 사임압력을 받아온 민주당의 최고 실력자인 오자와 이치로(小澤一郞) 간사장도 사의를 표명했다.

하토야마 총리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중의원.참의원 양원총회에 출석해 공식적으로 사의를 표명하고, 오자와 간사장도 사의를 청해 수락했다고 밝혔다.

취임 8개월여만에 하토야마 총리와 오자와 간사장이 사의를 표명함으로써 권력 공백상태에 빠진 민주당 정권은 당 대표와 새로운 총리, 간사장 선출을 위한 절차를 서두를 전망이다.

하토야마 총리는 지난달 28일 미국과 오키나와(沖繩) 후텐마기지 이전안에 합의한뒤 이를 정부안으로 확정하는 과정에서 사민당수인 후쿠시마 미즈호(福島瑞穗) 소비자담당상이 서명을 거부하자 파면했다.

사민당이 이에 반발해 지난 30일 연립정부에서 이탈하고 주초 발표된 주요 언론 여론조사에서 내각지지율과 민주당 지지율이 10%대로 추락하자 당내에서 국회운영과 7월 참의원선거를 치르기 어렵게 됐다며 참의원을 중심으로 하토야마 총리에게 퇴진압력을 가중해왔다.

하토야마 총리와 민주당 최고실력자인 오자와 이치로(小澤一郞) 간사장, 고시이시 아즈마(輿石東) 민주당 참의원 의원회장은 지난달 31일과 1일 잇따라 회동해 하토야마 총리의 진퇴를 포함한 정국 타개 방안을 논의했으나 결론을 내지 못했다.

하토야마 총리는 전날까지 "그동안 신명을 다해 직무에 충실했다. 국민을 위해 계속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며 사임 압력에 완강히 저항했으나 이날 아침 돌연 입장을 바꿔 사의를 표명했다.

정권의 '투 톱'인 하토야마 총리와 오자와 간사장이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민주당은 곧바로 새로운 당 대표와 총리, 간사장 선출 절차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후임 총리로는 민주당 대표 출신의 간 나오토(菅直人) 부총리 겸 재무상, 오카다 가쓰야(岡田克也) 외상, 마에하라 세이지(前原誠司) 국토교통상 등이 거명되고 있으나 간 부총리가 유력하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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