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MB심판 범국민행동본부가 촛불을 들고 ‘MB구속’ ‘적폐청산’ 등의 구호를 외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진보단체 광화문 곳곳서 집회진행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21일 촛불집회 역사의 현장인 광화문 광장에 다시 촛불들이 모여들었다. 진보성향 단체들은 오후 5시부터 기자회견과 소규모 촛불집회를 이어갔다.

‘쥐를 잡자 특공대’와 ‘이명박심판 국민행동본부는’ 이날 5시 기자회견을 열고 “적폐 청산을 위해 이명박 전 대통령을 구속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이명박은 대선 조작을 통해 박근혜를 대통령으로 세워주면서 지난 5년간 저지른 범죄에 대한 수사의 칼날을 피해갔다”며 “이제는 우리 시민들이 이명박 구속을 위해 떨쳐 일어나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이어 “이명박이 구속될 때까지 집 앞 릴레이 1인 시위를 멈추지 않을 예정”이라며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이명박을 반드시 구속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 직장인 모임 ‘MB잡자 특공대’가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앞에서 ‘이명박 구속 촉구 시민 결의대회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기자회견 후에는 6시부터 같은 내용으로 촛불집회를 열고 “MB구속, 적폐청산”을 외쳤다. 해가 져 어두워진 7시경에는 세월호 농성장에 모인 인파들과 합류해 촛불로 ‘MB 구속’이라는 글씨를 만들었다. 이어 쥐 모양 조형물에 촛불을 갖다 대면서 ‘쥐잡이 퍼포먼스’도 진행했다.

촛불을 들고 적폐청산을 외치던 윤가현(22, 여, 대전 동구) 학생은 “일이 있어 서울에 왔다가 오늘 촛불집회 연다는 소식을 듣고 참석했는데 규모가 작아져 아쉽다”며 “촛불의 고마음을 잊고 살았던 건 아닌지 1주년에는 더 많은 사람들이 참석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맹태섭(53, 남, 서울 마포구 성산동)씨는 “국민을 배신한 정치는 반드시 국민에게 심판을 받는다”며 “촛불집회로 국민에 의한 정부가 탄생했다는 것을 잊지 말았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 21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MB심판 범국민행동본부가 촛불로 ‘MB구속’이라는 글자를 만드는 퍼포먼스를 진행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바로 옆 세월호 농성장이 있는 광화문 남측광장에서도 촛불집회가 열렸다. 4.16연대는 ‘세월호 2기 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 구성과 ‘사회적 참사 진상규명 특별법’을 촉구하며 유가족을 중심으로 촛불집회를 열었다. 세월호 유가족인 준영아빠 장훈씨는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이뤄져야 하늘나라에서 준형이에게 ‘아빠 잘했지’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시민들의 동참을 호소했다.

이외에도 이날 민주주의자주통일대학생협의회(민대협)은 KT광화문지사 건물 앞에서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반대를 요구하는 촛불집회를 열었고 통일의병은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전쟁반대·평화협상 개시’를 요구하며 촛불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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