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 (제공: 부산국제영화제) ⓒ천지일보(뉴스천지)

19만명 부산 찾아… 전년 대비 17% ↑

[천지일보=이혜림 기자]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폐막식을 끝으로 10일간의 여정을 마쳤다.

21일 오후 부산시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야외극장에서 배우 김태우, 한예리의 사회로 BIFF 폐막식이 열렸다. 레드카펫 행사로 시작된 폐막식에는 김동호 이사장과 강수연 집행위원장을 비롯해 배우 권해효, 김호정, 라브 디아즈 감독, 실비아 창 감독 등이 참석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영화제 경쟁부문인 ‘뉴커런츠’ 등 각 부문 수상자 시상, 실비아 창(대만) 감독의 폐막작 ‘상애상친(Love Education)’ 상영 등이 진행됐다.

경쟁부문인 올해 뉴커런츠상은 김의석 감독의 ‘죄 많은 소녀’와 모흐센 가라에이(이란) 감독의 ‘폐색’ 등이, 비프메세나상은 박배일 감독의 ‘소성리’, 하라 카즈오(일본) 감독의 ‘센난 석면피해배상소송’ 등이 차지했다. 선재상은 곽은미 감독의 ‘대자보’, 시눙 위나요코(인도네시아) 감독의 ‘마돈나’에게로 돌아갔다.

올해의 배우상은 ‘밤치기(감독 정가영)’의 주연 박종환과 ‘죄 많은 소녀(감독 김의석)’의 전여빈 등이 받았다. ‘지석상’은 아누차 분야와타나(태국) 감독의 ‘마릴라: 이별의 꽃’과 요시다 다이하치(일본) 감독의 ‘금구모궐’이 이름을 올렸다. 지석상은 지난 5월 심장마비로 숨진 김지석(수석프로그래머) 부산국제영화제 부집행위원장을 기리며 만든 상이다.

▲ 21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두레라움홀에서 열린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결산 기자회견에 참석한 강수연 집행위원장이 결산 내용을 발표하고 있다. (제공: 부산국제영화제)ⓒ천지일보(뉴스천지)

앞서 같은 날 오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두레라움홀에서 결산 기자회견이 열렸다. 김동호 이사장과 강수연 집행위원장 등은 영화제 성적표와 각 분야의 수상작 등을 발표했다.

지난 열흘간 진행된 이번 영화제에서는 개막작인 신수원 감독의 ‘유리정원’을 포함해 76개국 300편이 영화의전당 등 부산 일대 5개 극장 32개관에서 상영됐다.

전년보다 17%(16만 5149명) 증가한 19만 2991명의 관객이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았다. 게스트는 국내 게스트 2047명, 해외 게스트 490명, 시네필 1112명, 마켓 1538명(단순 참가자 및 프레스 제외) 등 총 5232명이 참여했다.

강 집행위원장은 “영화제를 둘러싼 안팎의 여러 어려움이 있었음에도 지난해 대비 관객 수가 17% 증가했다”며 “아시아를 포함한 많은 영화인이 방문해 영화제의 회복 성장세를 확인함과 동시에 영화제 개최의 의미를 더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영화제를 만드는 것도, 지키는 것도 영화와 그 영화를 찾아주는 관객”이라며 “어떤 것도 방해할 수 없다. 훌륭한 영화와 그걸 찾는 관객이 있는 한 영화제는 앞으로도 튼튼하고,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 둘째 날인 13일 오후 부산 해운대 비프빌리지 야외무대에서 열린 ‘여배우, 여배우를 만나다’에 참석한 배우 문소리, 나카야마 미호가 관객들과 즐거운 시간을 갖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지난 2014년 ‘다이빙벨’ 상영 중단 이후 파문이 일어 내홍을 겪은 영화제는 작년까지 침체한 분위기였다. 봉준호, 박찬욱 감독 등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감독들이 보이콧을 선언하고 영화제에 참석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올해도 여전히 논란은 계속됐고 보이콧을 유지하는 감독과 영화인들은 참석을 거부했다. 이에 강수연 집행위원장과 김동호 이사장을 올해 영화제를 끝으로 자리에서 물러나겠다고 선언했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 12일 다소 들뜬 분위기에서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가 시작됐다. 여기에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하며 영화제는 한층 더 떠들썩해졌다. 문 대통령은 “영화제 정상화에 힘쓰겠다”며 의지를 보였다. 문재인 정권 아래 새로운 일꾼으로 시작되는 내년 부산국제영화제가 논란을 이겨내고 다시 최고의 축제로 우뚝 설 수 있을지 앞으로의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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