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미국 멕시코만 원유 유출 재앙을 일으킨 BP는 사태가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가운데 1일(이하 현지시각) 하루에만 주가가 근 15% 주저앉아 시가 총액이 그간 약 700억달러나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CNN 머니는 1일 BP 시가 총액이 사고가 발생한 지난 4월 20일 이후 지금까지 근 700억달러, 40% 감소해 1천150억달러로 떨어졌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금융시장 일각에서 'BP가 인수될지 모른다'는 관측까지 나돌고 있다고 전했다.

CNN 머니는 그러나 BP가 무너질 것이란 관측이 과장됐다는 점에 애널리스트들의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투자자들이 특히 우려하는 부분은 BP의 사고 수습 비용으로 1일 현재 10억달러 가량이 투입됐다고 BP측이 밝힌 가운데 최소 30억달러에서 많게는 250억달러까지 다양한 관측이 나오고 있다고 CNN 머니는 전했다.

벤치마크 코의 에너지 전문 마크 길먼 애널리스트는 CNN 머니에 BP가 지난해 근 170억달러의 수익을 냈으며 올해도 이 사고만 없었더라면 최대 200억달러는 벌어들일 것으로 기대된다는 점을 상기시키면서 따라서 "BP가 주저앉을지 모른다는 우려는 지나친 것"이라고 말했다.

CNN 머니는 BP의 거점인 영국에서 애널리스트를 조사한 결과 38명은 BP 주식을 여전히 '사자'로 평가한데 반해 8명만 매입을 권장하지 않는 입장을 취했다고 전했다.

아르버트놋 시큐리티스 관계자는 그러나 "만약 BP 주가가 30달러 밑으로 떨어지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면서 "그렇게되면 누군가가 BP 인수 기회로 삼으려할지 모른다"고 말했다. BP 주식은 1일 오후 38달러 내외에 거래됐다.

한편 마켓워치는 1일 BP 시가 총액이 이날 하루에만 170억달러 빠지는 등 원유 사고 발생 후 모두 690억달러 이상 빠졌다면서 유전 사고에 연계된 또다른 기업들인 핼리버튼과 아난다코 페트롤렘, 트랜소시언 및 카메런 인터내셔널까지 합치면 그간 증시에서 증발된 돈이 근 1천억달러에 달한다고 집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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