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말름 3단 서랍장. (제공: 이케아)

지난 5월 美캘리포니아서 발생

[천지일보=이승연 기자] 이케아(IKEA) 서랍장에 깔려 아이가 목숨을 잃는 사고가 또 발생했다. 이번이 8번째다.

미국 ABC 방송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5월 캘리포니아 부에나파크에 사는 조지프 두덱이라는 2살 남자아이가 집안에 있던 3단 서랍장에 깔려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보도에 따르면 아이가 낮잠 자는 시간에 서랍장이 넘어지면서 변을 당했고 방에는 아무도 없었으며 서랍장이 다른 가구에 부딪힌 흔적도 없었다.

아이의 부모를 대변하는 앨런 펠드먼 변호사는 “이케아 서랍장과 관련된 8번째 아동 사망사고”라며 “이 죽음이 더 안타까운 것은 사고를 야기한 가구가 리콜대상이란 사실이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어린 아이들은 호기심이 많아 가구에 매달리거나 서랍을 잡아당길 수 있으며 기어 올라가기도 한다”며 “하지만 가구가 넘어지는 돌발상황이 생기면 아이들이 이를 피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사고를 일으킨 말름 시리즈 서랍장은 아이가 붙잡거나 매달릴 경우 앞으로 넘어져 사고가 날 위험성 때문에 지난 6월부터 전세계에서 리콜을 시작한 제품이다. 현재 이케아는 전액 환불하거나 벽에 고정장치를 붙여주는 방식으로 리콜을 진행 중이다. 현재까지 290만개가 리콜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비영리단체 ‘키즈 인 데이저’ 사무총장인 낸시 콜스는 “이케아는 충분히 리콜을 진행하지 않았다”며 “불과 3%만 벽고정 장치와 리콜 등으로 안전조처를 했을 뿐 나머지 가구는 위험한 상태로 방치돼 있다”고 주장했다.

이케아 측은 이번 사고와 관련해 “사고를 당한 가족에게 위로를 보낸다”며 “사고 원인을 조사한 결과 서람장이 벽에 고정돼 있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고 해명했다. 이어 “수년 전부터 리콜이 진행됐지만 아직 집에서 사용하고 있는 해당 가구가 어느 정도인지는 솔직히 알 수 없다”고 전했다.

미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CPSC)에 따르면 이케아의 말름 시리즈 서랍장 사고로 미국 내에서 아동 4명이 숨졌고 41명이 다쳤다. 아울러 이케아의 다른 가구 사고로 3명이 사망하고 19명이 부상한 것으로 집계됐다. 

▲ 이케아 매장. (제공: 이케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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