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영우 총장의 배임증재 불구속 기소로 논란을 빚고 있는 총신대학교. ⓒ천지일보(뉴스천지)

“법에 어긋난 행동하지 않았다”
부총회장선거 금권 의혹 부인

▲ 총신대 김영우 총장.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배임증재 혐의로 불구속 기소되면서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총신대학교 김영우 총장이 범죄 사실이 드러날 경우 스스로 물러나겠다고 또다시 밝혔다. 총장 임기가 채 2개월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김 총장의 이 같은 발언은 학생과 교수들의 사퇴 요구를 수용할 뜻이 없음을 시사해 총신대 사태의 장기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총신대학교 김영우 총장이 지난 19일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 4대 학생자치회 기관장들과의 좌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좌담회는 김 총장이 학생들의 대화 요구를 수용하면서 성사됐다.

총신대 총장 사태는 지난달 22일 서울중앙지방검찰청 형사5부가 김 목사를 배임증재 혐의로 불구속 기소하면서 파문이 커지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지난해 9월 김영우 목사는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합동총회 부총회장 선거를 앞두고 이중직 논란을 잠재우고 후보선정을 위해 2000만원을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김 목사는 직전 총회장 박무용 목사를 대구 수성관광호텔에서 만나 현금 2000만원을 호주머니에 일방적으로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박 목사는 이 같은 사실을 폭로하고, 검찰에 배임증재 혐의로 고소했다.

직전 총회장 박 목사의 폭로로 예장합동총회는 발칵 뒤집혔다. 예장합동총회는 총회장이 되기 위해선 반드시 부총회장의 자리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김영우 목사의 금권선거 의혹 논란은 총회를 뒤흔드는 사건으로 거세지고 있다.

총신대 교수협의회와 총학생회 측도 수차례 성명을 내고 즉각적인 사퇴를 줄기차게 요구했다. 하지만 김영우 총장은 부정청탁 의혹을 부인하며 물러서지 않겠다고 의사를 내비쳤다. 논란이 거세지자 김 총장은 유인물을 배포하고 자신에 대한 ‘금품 비위’ 의혹이 사법적으로 밝혀지면 총장직을 사퇴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총장 임기 논란 여전히 안갯속

김 총장은 신대원 학생들 앞에서 “부끄러운 것은 없다. 걱정을 주게 된 부분에 대해서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법에 어긋난 행동을 하지 않았다”고 의혹을 부인했다. 이어 “(제가) 말한 것에 대한 약속은 지키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김 총장의 임기와 관련해선 길자연 (전) 총장의 남은 임기(2017년 12월 중순)까지만 직무를 수행할 것임을 내비쳤다. 그러면서도 ‘4년 임기’ 의혹에 대한 명확한 입장 없이 원론적인 대답에 그쳤다. 김 총장은 “총장은 이사회의 머슴이다. 주인이 하라는 데까지 하고 멈추라면 멈추는 것 아니겠는가”라고 답했다.

▲ 총신대학교 학생회 대자보.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