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북미국장(사진)이 17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셰레메티예보 국제공항에 도착해 차량에 탑승하고 있다. 최 국장은 19일부터 사흘간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핵무기 비확산을 주제로 하는 국제회의에 참석 중이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20일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북아메리카 국장이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국제 핵 비확산회의’에 참석해 “미국이 핵을 가진 조선과 공존할 준비가 돼 있지 않은 한 조선의 핵무기는 협상 대상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고 모스크바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최 국장은 미국이 북한의 핵 지위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국장은 이날 북한 외무성 산하 미국연구소 소장 직함으로 회의에 참석했다. 그는 최근 미국 핵 추진 항모 연합훈련 등을 언급하며 “우리에게 이는 죽느냐 사느냐의 문제이며 현 상황은 미국의 가능한 공격을 억제하기 위해 핵무기가 필요하다는 우리의 생각을 더욱 굳히고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발언을 빌려 ‘불에는 불로 대응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고 경고했다. 그리고 북한이 핵무기와 탄도미사일을 보유하고 있지만 위협하지 않는 한 이를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도 설명했다. 보유한 핵무기의 역할에 대해서는 “미국의 대조선 핵 위협으로부터 조국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최 국장은 “우리의 최종 목적은 미국이 조선에 대한 어떤 군사행동에 관해서도 얘기하지 못하도록 미국과 힘의 균형을 이루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연구소 소속 정남혁 연구사도 “핵무기와 탄도미사일은 미국의 위협이 남아있는 한 협상의 대상이 될 수 없다”며 “미국의 핵무기는 조선을 겨냥하고 있으며 조선은 핵무기 개발이 올바른 선택임을 거듭거듭 확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일부 국가들은 수백 번의 핵실험을 했는데도 우리 조선만을 비판하는 것은 불공정하며 명백한 이중 잣대”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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