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밀양 주민들이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 후 신고리5·6호기의 재개 발표 소식을 접하고 망연자실해 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오는 24일, 원전 재개 최종 선포 예정

[천지일보=임혜지 인턴기자] “이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이러면 안 된다. 후손들이 어떻게 살으라고 이런 결정을 했나…. 12년을 우리가 어떻게 싸웠는데….”

신고리 백지화를 위해 밀양에서 올라온 한옥순 할머니는 20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원전 건설을 재개한다는 ‘신고리 5·6호기 공론화위원회’의 정부 권고안 발표가 나자 눈물을 터뜨리며 이같이 말했다.

한 할머니와 함께 자리에서 발표를 듣고 있던 밀양주민들도 “이건 아니다” “있을 수 없는 일이다”라며 참담한 심정을 토로했다. 대다수의 주민은 믿을 수 없는 결과라는 듯이 고개를 떨군 채 눈물만 뚝뚝 흘렸다.

이들의 곁에 있던 이계삼 밀양대책위원회 사무국장은 “너무나 참담해서 감정을 추스르기조차 어렵다”며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에 대한 뜨거운 기대는 결국 오늘 이 결과로 이뤄졌다”고 울분을 터뜨렸다.

그러면서 “이번 공론화 과정에서 원전 피해를 받는 당사자들이라고 할 수 있는 밀양 주민과 부산, 울산의 주민들은 발언할 기회조차 얻지 못했다”며 “오히려 원전과는 먼 서울, 경기 지역의 주민들이 공론화 위원회에 50%가 넘게 참여하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또 그는 “이번 공론화 결과와 별개로 신고리 5․6호기를 반대하는 우리의 뜻은 확고하다”며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을 믿고 있는 만큼 24일 있을 정부 결정과 관련해 대통령께서 우리와의 공약을 이행할 것을 계속 촉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신고리 5·6호기 백지화를 위한 탈핵·탈송전탑 원정대’는 3개월 동안의 신고리 5·6호기 백지화를 위한 원정활동을 끝마치고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신고리 백지화를 염원하는 108배 퍼포먼스와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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