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 기장군 고리원전1호기. 지난 40년간 가동한 고리1호기는 지난 7월 19일 0시부터 영구정지에 들어갔다. ⓒ천지일보(뉴스천지)DB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신고리5·6호기 건설공사가 재개하는 데 동의한다는 신고리5·6호기공론화위원회(공론화위)의 결론이 나왔다. 이에 따라 건설 중이거나 준비 중인 다른 원전의 현황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공론화위는 20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공론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건설 재개’로 결론이 났다고 밝혔다. 시민참여단의 최종 4차 조사결과는 ‘건설 재개’ 59.5%, ‘중단’ 40.5%였다.

공론화위는 일시 중단된 신고리5·6호기 건설에 대해 재개하도록 하는 정책 결정을 정부에 권고할 계획이다.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은 권고안에 대해 “정부로부터 관련 공문이 접수되면 협력사에 공사 재개 상황을 알리고 일시중단에 따라 연장된 건설공기 관련 계약변경과 관련 절차에 따른 건설을 안전하게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수원에 따르면, 공사가 일시 중단돼 발생한 추가 비용은 약 1000억원으로 추산됐다. 이 비용에는 자재와 장비 보관비를 비롯해 현장 유지관리 비용, 공사 지연이자, 사업관리를 위한 필수인력 인건비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한수원에 신규원전 건설 중단과 관련한 공문을 아직 내리지 않았다. 하지만 신고리 5·6호기 건설재개 작업 이후 나머지 원전에 대한 명확한 지침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앞서 정부는 ‘국정운영 5개년 계획’ 등을 통해 6기의 신규원전 계획을 백지화하고 오는 2030년까지 설계수명이 도래하는 노후원전 10기는 수명연장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신규원전 6기에는 신고리 5·6기가 포함되지 않는다. 신한울 3·4호기와 천지 1·2호기, 건설 장소와 이름이 미정인 2개 호기 등이 백지화 대상이다.

영덕에 건설 예정이던 천지 1·2호기의 환경영향평가 용역은 지난 6월 중단됐다. 이들 원전은 각각 오는 2026년, 2027년 완공할 계획이었다.

경북 울진군에 건설 예정이던 신한울 3·4호기는 지난 5월 설계 용역이 취소됐다. 당초 2022년, 2023년 완공할 계획이었다. 이름이 정해지지 않은 다른 두 개 호기는 사업준비 작업에 들어가기도 전에 건설 계획이 무산됐다.

현재 건설 중인 원전은 신고리 4호기(공정률 99.55%), 신한울 1·2호기(공정률 96.05%)이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