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8개 구 릴레이 유세”
한명숙 “야4당 연합지지 호소”

[천지일보=백하나·김예슬 기자] 선거를 하루 앞둔 서울시 은평구 녹번 삼거리에는 파란 모자를 눌러쓴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석수역 1호선 근처에는 연두색 점퍼를 걸친 한명숙 후보가 막판 표심을 잡기 위해 모습을 드러냈다.

이날 한 후보는 유시민 경기도지사 후보와 함께 출근길에 오른 시민과 운전자에게 인사하면서 유세 마지막날의 숨 가쁜 행보를 시작했다.

오 후보는 강북구 삼양사거리를 첫 거점 유세지로 선택했다. 강북구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과시하듯 미아역 이전부터 택시를 타고 삼양동에 이른 오 후보는 “삼양동은 제가 자라서 초등학교까지 나온 곳”이라며 “이곳에서 하고 싶은 일이 많다. 구의원과 함께 일꾼들이 행정을 이뤄나갈 수 있도록 지지해 달라”고 호소했다.

강북구 미아6동에 사는 신모(50, 남) 씨는 “강북구는 민주당과 한나라당의 표차가 거의 나지 않는 박빙 지역이다 보니 첫 유세지로 온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시민 최신애(45, 여) 씨는 “여성 시장도 나왔으면 좋겠는데 아직은 마음이 반반”이라고 전했다.

오 후보는 특히 지난 4년 동안의 임기를 자랑하며 ‘일 잘하는 시장’이란 말을 강조했다. 그는 거점 연설지에서 상대편 후보를 겨냥한 듯 “아이들이 점심을 굶는 것보다 더 큰 문제는 사교육비, 준비물 등의 명목비가 많이 드는 것”이라며 “사교육비 감소와 준비물이 없어도 다닐 수 있는 학교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또한 한명숙·유시민 후보 등의 이름을 하나하나 거론하며 “참여정부 시절 가계 살림을 어렵게 했던 이들이 후보에 나온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며 “내일 헛된 꿈을 꾸는 자들을 심판하게 될 것”이라고 시장 후보로서의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 후보는 이날 출근길 유세에 이어 지하철을 타고 서울광장으로 자리를 옮긴 뒤 야4당 대표와 함께 국민의 투표참여를 독려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한 후보는 “기권의 반대말은 기적이다. 사람이 중심이 되는 사람특별시를 만들고 권력 중심으로 움직였던 이곳 서울광장도 시민의 품에 돌려드리겠다”며 강력한 지지를 호소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정세균 민주당 대표는 “젊은 세대도 자신이 추구하는 정책과 뜻을 잘 표출하고 실천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그 해결책은 오직 투표뿐”이라며 젊은층의 투표참여를 독려했다.

한 후보는 약 1시간 단위로 장소를 옮기면서 밤까지 유세를 이어갔다. 한 후보는 이날 선거유세 마지막 장소로 조계사를 선택, 4대강 사업 중단을 요구하며 전날 목숨을 끊은 문수스님 분향소를 찾아 애도를 표했다.

오 후보 또한 오전 10시경 10여 분간의 유세를 마치고 6개 구 릴레이유세에 나섰으며 성동구를 마지막으로 숨 가쁜 일정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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