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김평우 변호사 홈페이지 캡처)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구치소 인권 침해’ 변호를 맡은 국제 법무법인 MH그룹이 의뢰인에 대해 함구하면서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미샤나 호세이니운 MH그룹 대표는 19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누구의 의뢰를 받고 활동하느냐는 질문에 “박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과 지금의 상황을 걱정하는 그와 가까운 이들을 대신해 일한다”면서도 “그들이 보복의 두려움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누군지는 공개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MH그룹에 이 문제를 처음 의뢰한 것은 미국에서 활동 중인 박 전 대통령 지지자들로 알려졌다. 물망에 오른 지지자들 중 박 전 대통령 탄핵재판 변호를 맡았던 김평우 변호사가 MH그룹과 같은 주장을 하고 있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김 변호사는 경남 사천 출신의 법조계 원로다. ‘무녀도’ ‘등신불’ 등을 쓴 소설가 김동리(1913~1995)씨의 차남이며, 경기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했다. 1967년 사법시험에 합격한 그는 서울지방법원 판사, 청주지방법원 충주지원 판사를 역임했다.

이후 1981년 미국 뉴욕 휘트만&랜솜 법률사무소, 1982년 법무법인 세종의 변호사로 근무했으며 1997년부터 1999년까지 대한변호사협회 부회장, 2000년부터 20001년에는 현대증권 부사장 2000년부터 2002년까지는 세계한인변호사회 회장을 지냈다. 2006년부터는 서강대학교 법학대학 교수로 재직한 후 2009년 2월부터 2011년 2월까지 대한변호사협회 제45대 회장으로 활동했다.

MH그룹과 김 변호사의 핵심 요구는 두 가지다. 최근 구속이 연장된 박 전 대통령이 불구속 재판과 구치소 내에서 인도적인 대우를 받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 (출처: MH그룹 홈페이지 캡처)

연합뉴스에 따르면 MH그룹 측 헤이디 데이크스탈(Haydee Dijkstal) 미국 변호사는 이날 “우리의 주된 주장은 박 전 대통령이 인도적이고 공정한 대우를 받는 것”이라며 박 전 대통령이 재판 기간 별도 의료진에 의한 치료를 받기 위해 풀려나야 한다고 말했다. 또 데이크스탈 변호사는 박 전 대통령이 임시적으로 석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16일 김 변호사 역시 자신의 홈페이지에 ‘시민 박근혜의 재판거부를 지지한다!’는 글을 통해 “예외적 사유가 없는데도 구속상태에서  수사, 재판하는 것은 헌법이 보장한 국민의 인권을 검찰관, 법관이 직권을 남용해 침해하는 것”이라며 그동안의 구속 수사로 증거가 확보됐으니 구속연장을 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김 변호사는 지난 2월 박 전 대통령의 탄핵 심판에 참여하면서 이름이 알려졌다. 특히 헌법 재판관을 향해 모욕적인 언행과 과격한 행동을 보여 파문을 일으켜 주요 포털사이트에 이름이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기도 했다.

▲ 탄기국(대통령 탄핵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 주최로 서울 중구 대한문 일대에서 열린 ‘제16차 탄핵무효 탄핵기각을 위한 태극기집회’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법률대리인단인 김평우 변호사가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DB

MH그룹과 같은 주장으로 박 전 대통령을 변호해오고, 미국에서 활동했다는 이유로 김 변호사를 의뢰인으로 추정하기에는 무리수가 있다.

무엇보다 MH그룹측에서 의뢰인을 밝히지 않은 이유로 ‘보복의 두려움’을 꼽은 것은 언론 등에 노출되지 않은 사람일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김 변호사는 대부분의 친박(친박근혜) 행적을 공개하고 적극적으로 지지를 구하고 있다.

한편으로는 변호인단 전체 사임과 재판 거부, CNN을 통해 ‘인권 탄압’을 받고 있다는 국제 보도, 이에 따른 주말 친박 태극기 집회 총동원령 등이 간격을 두고 진행되자 박 전 대통령측의 ‘기획’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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