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성 안규홍․박제현 가옥’. (제공: 문화재청)

[천지일보=이혜림 기자] 머슴과 주인이 함께 독립운동을 펼쳤던 가옥이 문화재로 등록된다.

문화재청(청장 김종진)은 애국선열의 독립정신을 느낄 수 있는 ‘보성 안규홍․박제현 가옥’, 항일독립 문화유산 1건과 근대문화유산으로서 가치가 있는 ‘곡성 성륜사 안심당‧육화당’ ‘원주 모리스 선교사 사택’ 등 총 7건을 문화재로 등록 예고했다.

‘보성 안규홍․박제현 가옥’은 일제에 항거해 나라에 헌신한 공로로 머슴과 주인이 함께 독립유공자 서훈을 받은 유일한 곳이다. 한말 호남의병의 대표적 머슴 의병장이었던 안규홍(安圭洪, 1879~1910)과 안규홍 의병부대의 군량관이었던 박제현(朴濟鉉, 1871∼1909)이 살았던 보성군 법화마을에 있는 주거지다.

문화재청은 “안규홍 의병장이 약 20여 년간 담살이(머슴)를 했던 사랑채와 안규홍 의병부대에 군자금과 군수품을 지원했던 박제현의 안채가 원형대로 남아있어 역사적 가치가 높다”며 “한말 의병장들의 생가나 주거지가 현재 거의 남아 있지 않아 역사적 교훈의 가치가 높은 곳”이라고 설명했다.

▲ ‘곡성 성륜사 안심당‧육화당’. (제공: 문화재청)

또 함께 등록 예고된 ‘곡성 성륜사 안심당‧육화당’은 1920년 구례 지역의 상류가옥인 국포고택을 1987년 곡성으로 옮겨 지은 건축물이다. 전통한옥 건축형식을 기본으로 근대기 시대적 상황에 따라 근대 건축기법을 부분 적용해 한옥의 시대적 변화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으며, 근대기 활동 화가이자 남종화의 거장인 아산 조방원(雅山 趙邦元, 1926~2014)의 전통문화예술 교육과 창작을 위한 전승공간으로서도 가치가 있다는 게 문화재청의 설명이다.

▲ ‘원주 모리스 선교사 사택’. (제공: 문화재청)

서양식 주택의 특징이 잘 나타난 ‘원주 모리스 선교사 사택’은 원주에 기독교가 전해지던 초기에 활동한 선교사 모리스(Charles David Morrs, 1869~1927)를 위해 1918년 세워졌다. 원주 기독교 선교의 발상지이자 서구식 의료, 교육, 생활, 건축 등 근대문명의 유입 통로였던 일산동 언덕 일대의 서구식 건축물들 중 유일하게 현존하는 근대문화유산으로서, 원형도 잘 유지된 상태다. 원주 지역 개신교 선교활동의 역사를 증명해주는 유일한 현존 자료이기도 하다.

▲ ‘태안 동문리 근대 한옥’. (제공: 문화재청)

‘태안 동문리 근대 한옥’은 충남 태안읍의 전통적 중심지이자 과거 태안읍성의 중심부에 1930년 건축된 한옥이다. 전통주택 양식을 기반으로 근대적 생활양식과 주거 기능을 갖추었고 평면구조와 공간구조, 건축재료 등에서 근대 한옥의 건축기법을 잘 보여주는 건축물이다.

문화재청은 “이번에 등록 예고된 7건은 앞으로 30일간의 등록 예고를 거쳐 의견 수렴 후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문화재로 등록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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