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웃는 미소가 귀여운 ‘토종고래’ 상괭이. (제공: SEA LIFE 부산아쿠아리움) ⓒ천지일보(뉴스천지)

지난 13일 수중구조 작업 실시… 이튿날 그물 탈출 성공 도와

[천지일보=최유라 기자] SEA LIFE 부산아쿠아리움(부산아쿠아리움, 대표 송광호)은 지난 13일 통영 앞바다에서 토종고래 상괭이에 대한 긴급구조 활동을 실시했다고 19일 밝혔다.

부산아쿠아리움은 구조 당일 오전 10시 40분경 해양수산부로부터 경상남도 통영시 구집항 인근에 설치된 어망에 상괭이로 추정되는 고래가 갇혀있다는 신고를 접수, 아쿠아리스트 3명과 해양생물 전문 수의사 1명으로 구성된 구조팀을 현장으로 급파했다.

구조팀은 구집항 도착과 동시에 해양경찰의 소형경비정을 타고 구조현장으로 이동, 수중 구조작업을 실시했다. 하지만 그물의 크기가 크고 현장 수심이 18m에 달할 정도로 깊어 즉각적인 구조는 어렵다고 판단, 상괭이의 건강 상태와 그물 속 위험 요소 등을 확인한 뒤 우선 철수했다.

해양수산부 소속 고래연구센터에 따르면, 부산아쿠아리움이 구조작업을 진행한 다음 날인 지난 14일 해당 상괭이는 스스로 그물에서 빠져나가는 데 성공했다.

▲ SEA LIFE 부산아쿠아리움 측이 지난 13일 통영 앞바다에서 ‘토종고래’ 상괭이를 긴급구조 하는 모습. (제공: SEA LIFE 부산아쿠아리움) ⓒ천지일보(뉴스천지)

◆‘상괭이 병원’ 부산아쿠아리움

부산아쿠아리움의 상괭이 구조활동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부산아쿠아리움은 해양수산부가 지정한 ‘해양생물구조 치료기관’이자 ‘서식지 외 보존기관’으로, 그간 동백, 바다, 누리, 마루, 오월이, 새복 등 총 여섯 마리의 상괭이를 구조 및 치료해 성공적으로 자연의 품으로 돌려보낸 바 있다.

또한 지난 2014년 8월 오픈한 부산아쿠아리움 상괭이병원은 국내 유일 상괭이 전문 구조·치료 기관으로 120톤 규모의 메디컬탱크 2개를 포함해 내시경, 엑스레이 등 상괭이 구조와 치료 및 재활을 위한 각종 설비를 갖추고 있다.

아쿠아리스트 6명과 전문 수의사 1명, 어병관리사 1명으로 구성된 국내 유일 상괭이 전담팀도 항시 대기 중이다.

내부에서 밖이 보이지 않지만 밖에서는 내부를 관람할 수 있는 특수필름 수조는 상괭이에게 스트레스를 주지 않으면서 관람객들에게 상괭이의 치료 과정을 공개할 수 있다는 점 역시 돋보인다.

지난 8월에는 멸종위기에 처한 상괭이를 알리는 스토리텔링 안내판넬과 ‘상괭이병원 체험존’ 등의 체험시설을 보강하는 등의 대대적인 새 단장도 마쳤다.

상괭이 전문가인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센터 이경리 박사는 “상괭이를 포함한 고래류의 신속하고 효과적인 구조를 위해서는 바다에서 고래를 가장 자주 접하는 어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신고가 필수적”이라면서 “그물에 걸리거나 갇힌 고래를 발견했다면 누구든지 즉시 신고전화(부산아쿠아리움: 051-740-1700)를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8개 ‘해양생물구조 치료 기관’ 가운데 상괭이의 구조와 치료에 대해 단연코 앞서는 노하우와 실적을 자랑하는 곳이 바로 부산아쿠아리움”이라며 “특히 동남권의 어장에서 구조되는 상괭이에 대해 효과적인 대응이 가능한 주요 기관인 만큼, 앞으로도 토종고래 상괭이 보존 활동에 앞장서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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