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참여불교재가연대 교단자정센터 등 20개 시민·재가단체로 구성된 조계종적폐청산시민연대가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조계사 앞 우정국로에서 ‘시민과 함께하는 조계종 적폐청산과 종단개혁 범불자결집대회’를 진행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가칭 ‘종교재정연구소’ 설립 예정

[천지일보=이지솔 인턴기자] 참여불교재가연대 부설 교단자정센터(교단자정센터, 원장 손상훈)가 창설된 지 18년만에 해산을 선언했다.

교단자정센터는 지난 18일 성명을 통해 “임원들의 일치된 의견으로 해산에 뜻을 모으고, 참여불교재가연대 본부에 해산 의결을 요청했다”며 “차후 해산의결을 위한 이사회 개최와 회원과 불자 여러분들의 이해를 거치는 절차를 거쳐 청산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이들은 “1998년 조계종 폭력사태를 목도한 재가자들에 의해 1962년 일불제자를 표방하며 탄생한 통합종단”이라며 “사회가 합의한 법제도를 준수하고, 계율과 종헌·종법이 준수될 수 있도록 감시하고 외호하기 위해 탄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나 안타깝게도 자승총무원장 재임 이후 8년 동안은 조계종단과 소통 없이 대립을 이어왔다”며 “어떠한 비판과 개선의 목소리도 수용된 바 없다”고 꼬집었다.

이에 교단자정센터는 해산을 선언한 이유에 대해 “그동안 조계종단이 계와 율이 흘러 부처님 법이 살아 숨 쉬는 교단이 아닌 이익단체로 전락하는 것을 안타깝게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며 “이 상황에서 교단자정센터를 유지하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것이 모든 임원의 공통된 판단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제도권 종교계 모두가 상의상관 관계 때문에 타 종교계에 대한 지원을 이유로 급속하게 이익단체로 전락하고, 사회까지 부패하는 것을 근본적으로 막고자 한다”며 “교단자정센터의 해산과 동시에 불교계뿐 만 아니라 모든 종교계를 망라해 종교단체에 대한 국고지원의 적정성과 투명성을 감시하고, 성직자의 횡령 등 재정운용의 전횡을 막기 위한 가칭 ‘종교재정연구소’를 이웃 종교인과 함께 11월 개원을 목표로 준비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다음은 성명서 전문

교단자정센터 해산 선언문

금일 18년 역사의 참여불교재가연대 부설 교단자정센터는 임원들의 일치된 의견으로 해산에 뜻을 모으고, 참여불교재가연대 본부에 해산 의결을 요청하였습니다.

차후, 교단자정센터는 참여불교재가연대로의 자료이관 등 해산의결을 위한 이사회 개최와 그 동안 성원해주신 많은 회원과 불자 여러분들의 이해를 거치는 절차를 거쳐 청산될 예정입니다.

교단자정센터는 1998년 조계종 폭력사태를 목도한 재가자들에 의해, 1962년 일불제자를 표방하며 탄생한 통합종단 조계종이 사회가 합의한 법제도를 준수하고, 계율과 종헌·종법이 준수될 수 있도록 감시하고 외호하기 위하여 탄생하였습니다.

그동안 교단자정센터는 조계종단 본말사주지 연수교육에도 참여하였고, 2004년도 조계종 역사기념관 공사 비리의혹에 관하여 종단과 상호협조하여 문제점을 밝히고 공사가 완결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등, 조계종단과 어떨 때는 협력하기도 하고 어떨 때는 비판하기도 하면서 18년의 세월을 면면히 이어왔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자승총무원장 재임 이후 8년 동안은 조계종단과 소통없이 대립을 이어왔습니다. 그리고 어떠한 비판과 개선의 목소리도 수용된 바 없습니다.

그 동안 조계종단이 계와 율이 흘러, 부처님 법이 살아 숨쉬는 교단이 아닌, 이익단체로 전락하는 것을 안타깝게 지켜볼 수 밖에 없었습니다.

또한, 조계종단이 종단 현 집권층의 이익을 위한 움직임 외에는 어떠한 자정을 위한 목소리도 듣지 않는 상황에서 교단자정센터를 유지하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것이 모든 임원들의 공통된 판단이었습니다.

범계를 저질러, 신도들에게 오계를 가르칠 수도 없는 수장이 탄생한 상황에서 조계종단은 더 이상 교단의 역할을 수행할 수 없음은 명백합니다.

이 지경까지 오도록 방치한 교단자정센터의 불민함에 대하여는 불자와 국민 여러분들에게 머리 숙여 사과드립니다.

이제 불자들은 서로 서로 도반을 모아 서 있는 장소를 맑은 곳으로 만들어, 맘으로 엮어지는 튼튼한 교단을 다시 세워야 할 것입니다.

2017년 초부터 시작된 총무원장 직선제 운동과 조계종 적폐청산운동은 종교계 최초로 기득권들의 개입없이 아래로부터의 변혁을 추구한 운동으로, 불자들과 불교를 사랑하는 국민들의 단합된 힘으로, 성직자들의 갑질이 멈춰지는, 그리고, 성직자가 국민에게 봉사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는 세상을 눈트이게 하였습니다.

그리고 하나의 종교계의 운동이 국민이 종교의 주인이라는 범시민운동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활짝 열어놓았습니다.

또한 대한민국 국민들에 대한 깊은 애정으로, 종교변혁운동을 통해 투명한 새 세상을 만들고자 하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책임질 새로운 주체세력이 종교계에 탄생하였습니다.

교단자정센터의 임원진들은 교단자정센터의 해산과 동시에 불교계 뿐 만 아니라 모든 종교계를 망라하여 종교단체에 대한 국고지원의 적정성과 투명성을 감시하고, 성직자의 횡령 등 재정운용의 전횡을 막기 위한 가칭 ‘종교재정연구소’를 이웃 종교인 여러분들을 모시고 11월 개원을 목표로 준비하기로 결의하였습니다.

제도권 종교계 모두가 상의상관 관계에 의하여, 타 종교계에 대한 지원을 이유로 자기 종교에 대한 지원을 요구하는 모습으로 서로 서로 급속하게 이익단체로 전락하고, 사회까지 부패되는 것을 근본적으로 막고자 합니다.

18년 역사의 교단자정센터를 해산하고자 하는 저희들에게 더욱 매서운 눈으로 지켜봐주셔서, 책임감을 갖고 불교계와 전 종교를 통틀어 새로운 용자가 탄생할 수 있도록, 성원과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그동안 저희 교단자정센터를 지켜봐 주신 불자 여러분들과 국민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 올립니다.

2017. 10. 18.

참여불교재가연대 부설 교단자정센터 임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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