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이트진로 2017년 분기별 매출 및 영업이익 추이. ⓒ천지일보(뉴스천지)

노조 ‘인사권’ 요구사실 알려지자
18일 하루만에 34명 현장에 복귀
10월중 정상화안되면 타격 불가피

[천지일보=정인선 기자] ‘전면 파업’으로 공급 차질이 현실화되고 있던 하이트진로에 노조원들이 속속 복귀하기 시작했다. 노조원들이 돌아오면서 중단됐던 공장 1곳도 추가로 재가동하기 시작하면서 정상화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19일 하이트진로에 따르면 하루 전 마산공장에 34명의 노조원이 복귀하면서 비노조원 5명을 포함해 39명이 생산현장에 투입됐다. 3개의 생산라인 중 2개 라인이 재가동됐다. 앞서 하이트진로 노동조합이 전면파업에 돌입하면서 6개 공장 4곳의 가동이 지난 13일부터 중단된 상태였다.

현재 사측과 노조는 임금인상을 놓고 극심한 갈등을 벌이고 있다. 임금협상 단체교섭 결렬로 지난달 25일부터 전면파업과 부분파업을 이어가고 있다. ‘7.5% 인상 대 임금동결’로 맞서고 있던 노조와 사측은 18차교섭에서 한발씩 뒤로 물러서는 모양새였다. 노조는 7.0%로 인상률을 낮췄고 사측은 격려금 180만원 지급을 제안했다. 17일 열린 20차교섭에서는 본사가 ‘호봉과 통상임금분 3.5% 선반영’까지 물러섰지만 노조가 책임임원 퇴진 등 인사권을 요구하면서 협상은 다시 결렬됐다.

협상은 틀어졌지만 노조의 무리한 요구가 알려지면서 복귀자가 속출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영업과 관리직 노조원들은 추석연휴 이후 복귀하기 시작해 현재 노조원 복귀율은 25%를 넘었다. 부문별 실 근로기준 복귀율은 관리직 80% 이상, 영업직 37%(비공식 50% 이상), 생산직 21% 수준이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20차에 걸친 교섭을 통해 이미 많은 쟁점조항의 단체협상을 수정완료했다”면서 “현재 노조가 교섭 전제조건으로 무리하게 요구하고 있는 임원퇴진 등을 철회하면 임단협은 진전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20일까지 예고된 총파업이 장기화될 경우다. 이미 참이슬 공급에 차질이 생기고 있어 파업이 10월을 넘길 경우 회사의 실적개선 흐름이 꺾일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1분기 희망퇴직에 따른 퇴직급여 지출로 27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던 하이트진로는 2분기부터는 인건비 감축효과에 ‘필라이트’ 판매 호조가 겹치면서 35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증권가는 하이트진로의 3분기 실적은 올라 전년 동기 대비 70% 이상 성장한 499억원으로 예측하고 있다. 3분기에만 5200만개가량 팔려나간 필라이트 성적이 반영된 결과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파업이 조기 종료된다면 맥주시장의 성장, 소주 점유율 상승, 원가 안정, 고정비 감소 등의 개선요인이 많아 큰 타격은 없을 것”이라며 “하지만 10월을 넘길 경우 생산에 차질이 생기게 되면 실적 위축이 불가피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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