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위터 미투(#Me too) 캠페인 게시글. (출처: 트위터 캡처)

[천지일보=이솜 기자] 여성들의 성폭력 피해 고발 ‘미투(#Metoo)’ 캠페인이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트위터와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수백만명의 성범죄 피해자들이 미투 캠페인에 동참하면서 캠페인이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다.

18일 SNS에 미투(Me too) 해시태그를 달고 올라온 게시글은 200만건을 넘어섰다.

미투 캠페인은 할리우드 거물 영화제작자 하비 와인스틴의 성추문 스캔들이 불거지는 가운데 피해 여성들이 와인스틴의 범죄를 폭로하고 나서자 이들의 용기를 지지하기 위해 자신이 당한 성폭력을 고발하자는 영화배우 알리사 밀라노의 제안으로 시작됐다.

가수 레이디 가가와 미국 배우 리스 위더스푼, 아메리카 페레라 등 할리우드 유명인들이 여기에 동참하며 열기를 더하고 있다.

위더스푼은 16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베벌리힐스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제24회 ‘엘르 우먼 인 할리우드’ 시상식에서 “16세 때 감독이 나를 성폭행했다. 한 번이 아니라 여러번 성추행과 성폭행을 당했다”며 소속사와 제작자가 침묵을 강요했다고 밝혔다.

그는 “좀 더 일찍 공개해 행동을 취하지 못한 것에 대한 책임을 느낀다”며 “지난 수일 동안 많은 이야기를 들으면서 감춰뒀던 것들을 얘기하고 싶어졌다”고 와인스틴 스캔들을 거론했다.

또 위더스푼은 “용감한 여성들이 나에게도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용기를 줬다. 진실을 통해서 이 세상이 치유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이날 지난 2012년 런던올림픽 체조 단체전에서 미국 대표팀의 일원으로 금메달을 따낸 체조 선수 맥카일라 마로니(21)가 13살 때부터 팀 닥터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며 미투 캠페인에 참여했다.

한편 미투 캠페인이 큰 호응을 얻고 있는데 따라 남성들이 성폭력 사실을 자백하는 ‘내가그랬다(#IDidThat)’ 캠페인도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피해자에게 이야기를 하도록 부담을 지우지 말고, 가해자가 그 책임을 안아야 한다는 취지다.

18일(현지시간) 영국 방송 BBC에 따르는 인도 작가 드방 파탁이 과거 아는 여성을 상대로 자신이 힘을 가진 것 같은 이상한 느낌을 받았었다는 고백을 트위터에 털어놓으며 ‘내가 그랬다(IDidThat)’ 해시태그(#)를 달았다.

그는 ‘여성을 불편하게, 안전하지 않게 한 적이 있다면 이에 대해 사과하고 앞으로 잘하겠다고 다짐하는 게시물이 유행하는 것을 보고 싶다’는 버즈피드 인도 편집장 레가 자의 게시물을 보고 이 같은 글을 썼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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