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정농단’ 혐의로 재판 중인 최순실씨. ⓒ천지일보(뉴스천지)DB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비선 실세’ 최순실씨가 19일 북한에 장기간 억류됐다가 미국에 송환된 직후 사망한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를 언급하면서 구치소 생활이 힘들다고 말했다.

최씨는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속행공판에서 발언 기회를 얻어 “지금 약으로 버티는데, 정신 고문이나 고문이 있었다면 웜비어와 같은 사망 상태에 이를 정도로 견디기 힘들다”고 호소했다.

이어 “구속된 지 1년이 다 돼 가는데, 한 평 되는 방에서 CCTV를 설치해 감시하고 화장실도 다 열려 있어 감당하기 어려운 시간을 감내하며 재판에 임해왔다”고 토로했다.

최씨는 딸 정유라씨에 대해서도 의견을 냈다. 최씨는 검찰을 향해 “딸을 새벽에 남자 조사관이 데려간 건 성희롱에 해당한다”며 “재판이 더 늦어지면 삶의 의미를 갖기 힘든 만큼 공정히 재판에서 검찰의 의혹 제기는 과감히 걸러 달라”고 호소했다.

최씨의 발언에 앞서 최씨측 이경재 변호사는 박 전 대통령에 추가 구속영장을 발부한 재판부에 대해 ‘기울어진 재판정’이라며 비판했다.

이 변호사는 “검찰이 공소사실 입증에 필요한 증거를 엄선하지 않고 서류증거를 무더기로 제출한 게 재판 지연의 중요한 원인”이라며 “서류의 바다로 피고인을 내몰아 피고인이 지쳐서 자기 권리를 포기하게 하려는 저의”라고 주장했다.

이어 “공판이 지연돼 구속 기간이 도래되는 원인을 제공한 검찰이 재판부에 다시 구속영장을 요구하는 건 막강한 공권력을 가진 기관이 힘없는 피고인에게 갑질이나 횡포를 부리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검찰은 “이 변호사가 재판 지연에 대해 책임을 검찰에 돌리는 듯 말하고 있다”며 “검찰 증거를 피고인측이 부동의해 재판이 지연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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