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남도지사 후보 민주당 안희정 후보, 자유선진당 박상돈 후보, 한나라당 박해춘 후보(왼쪽부터). ⓒ천지일보(뉴스천지)

안희정∙박상돈 후보 ‘부동층이 움직일 것’… 박해춘 후보 ‘이완구 세력 흡수’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6.2 지방선거를 하루 앞둔 1일. 충남도지사를 놓고 박빙의 승부를 겨루고 있는 민주당 안희정 후보와 박상돈 후보가 막바지 유세를 하며 부동표를 잡기 위해 온 힘을 쏟아냈다. 한나라당 박해춘 후보도 이완구 전 충남도지사의 지지 아래 맹렬한 추격전을 펼쳤다.

지난 26일 기준 여론조사 결과 민주당 안희정 후보가 36.3%, 자유선진당 박상돈 후보가 33.8%로 경쟁구도를 보였고, 한나라당 박해춘 후보는 18.7%를 얻었다. 세 후보가 최종 접전지로 선택한 곳은 아산∙천안지역이다.

민주당 안희정 후보는 이날 더 많은 지역민을 만나기 위해 아산∙천안에서 게릴라 전술을 구사했다. 2층 높이의 위험해 보이는 유세 트럭을 타고 시민들에게 손을 흔들며 눈을 맞췄다.

특히, 퇴근 시간대인 저녁 7시경 야우리 백화점 맞은편에 마련된 최종 유세장에서는 지지자들이 노무현을 연상케 하는 노란 풍선을 들고 대거 출동했다. 유 후보의 유세 현장에서는 젊은 층이 많은 관심을 보였다.

민주당 안희정 후보 측은 선거 결과를 희망적으로 내다봤다. 김종민 대변인은 “여론 조사상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고, 바닥 민심이 새로운 충청도 대표를 필요로 하고 있다”며 “예전 선거처럼 선진당과 자민련 바람의 영향은 적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결정적 역할을 하게 될 부동층에 대해서도 “부동표도 많이 움직인 것으로 보고 있다”며 “뚜껑을 열어봐야 하는 것이니 확정적인 판단을 하기는 어렵지만 희망적”이라고 말했다.

안희정 후보와 초박빙 승부를 보여주고 있는 박상돈 후보는 같은 날 충남 농촌민의 표를 얻기 위해 충남 읍 단위 지역을 찾았다. 오전에는 아산으로 향해 현충사에 들려 참배를 한 후 오후에는 천안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박 후보는 정기적으로 장이 열려 지역의 유동인구가 많은 성환장과 병천장을 방문해 유세를 펼쳤다. 이는 충청남도에서 인구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천안과 아산지역에서 입지를 확고히 굳히고자 하는 의도라고 박 후보 측이 밝혔다.

자유선진당 이회창 대표와 함께 병천장에 나온 주민들과 인사를 나눈 박상돈 후보는 “지금까지 애써왔던 선거의 마지막이 다가왔다”며 주민에게 큰절을 올리고 결정의 한 표를 요청했다. 박상돈 후보 측은 이미 당선이 된 것이나 다름이 없다는 입장이다.

김동원 대변인은 “이긴 것으로 예상한다”며 “부동표가 10포인트 정도 박 후보 쪽으로 움직일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박상돈 후보와 안희정 후보의 뒤를 맹렬히 쫒고 있는 박해춘 후보도 히든카드를 내밀며 막바지 선거유세에 열을 올렸다. 박 후보가 최종 승부수로 띄운 카드는 이완구 전 충남도지사다. 1일 오후 2시 천안 야우리 백화점 앞 광장에 마련된 유세장에서 박해춘 후보와 이완구 전 충남도지사를 볼 수 있었다.

이 전 충남도지사는 이 자리에서 “세종시 문제는 도지사 차원에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며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의원이 소속돼 있는 한나라당을 지지해야 빠른 해결이 될 것”이라고 지지표를 호소했다. 아울러 박해춘 후보도 5년 내에 세종시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박해춘 후보 측 관계자는 “이완구 전 충남도지사를 지지하는 세력이 대거 한나라당 박해춘 후보를 지지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부동표 또한 실권을 잡고 있는 한나라당을 대부분 지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부동층이 각자에게 유리하게 작용하리라고 후보 측 모두가 전망하는 가운데 선거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이에 어떤 결과가 나올지 투표 결과에 더욱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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