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ㆍ2 지방선거일이 밝았다. 매번 나오는 이야기지만 투표는 대의민주주의의 완성이자 실현이다. 낮은 투표율은 대표성의 부재를 낳는다. 투표율이 낮으면 뽑힌 사람들의 정치적 대표성도 문제가 될 수밖에 없다.

대표성이 결여되면 이런저런 정책을 추진해도 지역민의 외면을 받기 십상이다. 아울러 투표에 참여하지 않은 유권자들은 부메랑 효과를 경험한다. 자기편에게만 잘 보이려는 정치인들은 민심에 둔감해지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낮은 투표율은 좀처럼 오를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지난 4회 지방선거 전체투표율은 51.6%로 3회(48.9%)보다는 조금 늘었지만 여전히 저조한 수치다.

2006년 지방선거를 기준으로 연령별 투표율을 보면 19세 37.9%, 20대 33.95%, 30대 41.3%, 40대 55.4%, 50대 68.2%, 60대 이상 70.9%로 연령이 높을수록 투표에 많이 참여했다. 통계에 따르면 저조한 투표율은 20대의 투표율 하락에서 기인한 것을 알 수 있다.

젊은층의 투표율이 떨어지는 현상에는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 정치인들이 젊은 층의 현실과 동떨어진 공약을 남발하기 때문이다.

그동안 대표자들은 청년 실업이나 취업난 등 젊은층의 입장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 그러나 더 큰 이유는 젊은층이 정치에 무관심하다는 데 있다. 주위를 둘러보면 자기가 뽑아야 할 후보자 얼굴조차 모르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그동안 젊은층은 현실에 불만만 많았지 정작 그것을 바꾸려는 노력에는 소홀했다. 권리 위에 잠자는 자는 보호 받지 못한다고 했다. 투표를 하지 않는 사람은 정치를 운운할 자격도 없다.

691만 명에 달하는 20대 유권자가 모두 투표에 참여하면 대통령도 뽑을 수 있다. 대학을 변화시키고, 사회를 변화시키는 것은 젊은층의 한 표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모처럼 밀린 공부를 하고, 운동을 하고, 데이트를 하고, 나들이를 가겠다는 바람은 충분히 알겠다. 그러나 투표가 먼저다. 자, 이제 투표하러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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