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느님의 종 신상원 보니파시오 아빠스와 동료 37위’ 그림. (출처: 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

신상원 보니파시오와 37위
생애·덕행·순교명성 예비심사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한국천주교주교회의에 따르면 1949~1952년까지 한국 전쟁을 전후해 북한에서 공산주의 체제하에 목숨을 잃은 성 베네딕도회 남녀 수도자와 덕원자치수도원구와 함흥 교구 및 연길 교구 사제들의 시복 예비심사를 위한 법정이 곧 폐정한다. 이어 교황청 시성성에서 이에 대한 면밀한 조사와 결정이 이루어지게 된다.

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왜관수도원, 수도원장 박현동 아빠스)은 시복 추진의 주체이긴 하지만 예비 심사를 위한 법정을 갖고 있지 않으므로, 2009년 당시 춘천교구장이었던 장익 주교에게 이 예비 조사를 진행해 주도록 요청했고, 교구장 퇴임 이후에는 춘천교구장 김운회 주교를 대리하여 장익 주교가 이 조사를 이끌었다.

왜관수도원에서는 2007년 2월 성 베네딕도회 오딜리아 연합회 평의회의 권고와 2007년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춘계 총회에서의 격려로, 북한에서 순교한 수도자들에 대한 시복시성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기 시작했다. 하느님의 종 ‘신상원 보니파시오와 동료 37위’의 생애, 덕행 그리고 순교 명성에 대한 예비심사를 추진한 지 만 10년 만인 오는 19일 예비조사를 마무리하는 폐정식을 갖는다.

이번 시복 재판 청구인인 왜관수도원 박현동 아빠스와 부청원인인 이성근 신부는 시성 절차법에 따라 폐정식 때 예비심사 조서와 사본들, 영어와 이탈리아어로 번역된 문서들을 봉인한 뒤 이달 21일 교황청 시성성에 제출할 예정이다. 예비심사 조서가 접수되면 교황청 시성성은 이에 대한 조사와 보고 문서를 작성하며 이 안건에 대해 심사를 시작하게 된다.

왜관수도원이 처음 선정한 대상자는 36명으로서, 덕원수도원 소속 사제와 평수사 26명, 연길수도원 소속 사제 1명, 독일 보이론 수도원 소속 사제 1명, 툿찡 포교 성베네딕도회 원산수녀원 소속 수녀 3명과 헌신자 1명, 덕원자치수도원구와 함흥교구 소속 사제 4명이다.

그러나 시복시성 절차를 준비하던 중에 서울교구 관할이었던 황해도에서 사목하다가 공산정권에 체포되어 행방불명된 연길교구 소속 한승윤 필리보 신부와 신윤철 베드로 신부가 대상자 선정 기준에 해당되면서도 명단에서 누락된 것이 발견됐다. 그래서 덕원자치수도원구장 서리 이형우 아빠스는 이 두 명을 대상자에 포함시켜 주기를 관할 주교에게 요청하였고, 춘천교구장 장익 주교가 이를 받아들임으로써 대상자는 모두 38위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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