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순천만 흑두루미. (제공: 순천시)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 순천=김미정 기자] 전남 순천만에 예년보다 빨리 흑두루미가 찾아왔다.

순천시는 지난해보다 3일 빠른 17일 오후 1시 천연기념물 228호 흑두루미 17마리가 월동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순천만 흑두루미는 17일 오후 순천만 인근 바다에서 장어를 잡는 주민에 의해 처음 관찰됐다. 18일 오전에는 1마리가 더 추가돼 총 18마리다.

갯벌에 안착한 흑두루미 가족은 인적이 드문 갈대군락과 갯벌 사이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추수를 서두르던 흑두루미영농단은 흑두루미가 도래했다는 소식에 흑두루미 희망농업단지(59㏊) 추수를 오는 20일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다.

추수가 끝나면 흑두루미영농단은 철새지킴이 활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차량 불빛 차단용 갈대 울타리를 설치하고 주요 철새도래지 농로 안으로 사람이나 차량이 들어가지 못하도록 통제한다. 또 철새 먹이 나누기는 철새의 면역력 향상과 분산을 차단하는 효과가 입증돼 예년과 같이 시행할 계획이다.

▲ 순천만 흑두루미. (제공: 순천시) ⓒ천지일보(뉴스천지)

흑두루미 희망농업단지를 포함한 순천만 인근 농경지는 동천하구 국가습지보호지역이다.

이에 순천시는 환경부 국비 지원을 받아 농경지 내 창고, 인가 등 환경저해시설 보상을 시행하고 있다. 앞으로는 철새 쉼터인 무논 습지(논 안에 물을 가둬둔 곳) 조성 등 월동환경 개선사업도 꾸준히 추진할 계획이다.

순천만보전과 채금묵 과장은 “순천만습지가 고병원성 AI 청정지역으로 유지되도록 선제적인 AI 차단 방역을 실시하겠다”며 “순천만습지의 대인·차량 소독과 철새도래지 주요 농로 진입 금지는 고병원성 AI를 차단하려는 조치이므로 탐방객과 지역주민의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흑두루미와 함께 겨울을 나는 노랑부리저어새, 청둥오리, 흰뺨검둥오리, 기러기 등 겨울 철새가 순천만에 도착하고 있다. 순천만 흑두루미는 지난 2016년도에 1725마리가 월동했다. 올해에는 2000마리 이상 도래할 것으로 순천시는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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