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극 ‘초인종’ 출연 배우들. 왼쪽부터 ‘수아’ 역의 황선화, ‘물고기’ 역의 하영미, ‘아빠’ 역의 김광덕, ‘생각’ 역의 황순미, ‘엄마’ 역의 박지아 (제공: 극단 907) ⓒ천지일보(뉴스천지)

안개·초인종… 상징·은유 소재로
모든 배역 여성 연기자가 소화해

[천지일보=지승연 기자] 지난해 아르코(ARKO,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선정 ‘젊은 예술가 시리즈 연극부문’에 당선된 연극 ‘초인종’이 다시 무대에 오른다.

연극 ‘초인종’은 서울 중구 CKL스테이지에서 오는 22일부터 11월 5일까지 공연된다.

제작진은 안개와 초인종을 상징과 은유의 소재로 삼아 내용을 풀어간다. 작품은 안개 속에서 이리저리 부딪히다 자신이 직접 안개가 되고 만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그리고 안개에 눈먼 이들을 깨우는 초인종이 극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작품은 작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로부터 ‘젊은 예술가 시리즈 연극부문’을 수상한 데 이어 올해는 같은 기관으로부터 ‘올해의 레퍼토리’로도 선정됐다.

공연은 주인공 ‘수아’의 시선으로 진행된다. 수아의 집은 짙은 안개 속에 있다. 그는 집을 떠난 지 9년 만에 돌아와 초인종을 누르지만, 누구도 나오지 않는다. 길고 긴 초인종 소리만 듣다 마침내 집에 들어가게 된 그는 기억에서 잊고 있었던 4일을 떠올리게 된다.

무대에 오르는 배우들은 인물만을 연기하지 않는다. 수아의 ‘생각’을 연기하는 배우가 무대에 올라 관객에게 주인공의 내면을 보여준다. 또 과거 실제 수아가 지낸 4일과 생각이 겪은 4일은 교차된다. 교차하는 두 이야기를 통해 수아가 9년간 가족을 떠난 이유를 유추하게 된다.

공연의 특징 중 하나는 모든 배역을 여성 배우가 연기한다는 것이다. 제작진은 “관객들에게 등장인물들을 객관적으로 제시하기 위해 배우의 성(性)을 하나로 통일했다”며 “무대 위 인물을 남성이나 여성이 아닌 인간들로 만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 연극 ‘초인종’ 공식포스터 (제공: 극단 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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