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불교 최대 종파인 대한불교조계종 제35대 총무원장에 설정스님(75, 오른쪽)이 당선됐다. 지난 12일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실시된 제35대 총무원장 선거에서 설정스님은 선거인단 319명(유효 316표, 무효 3표) 가운데 과반을 훌쩍 넘긴 234표를 얻어, 경쟁자인 수불스님(82표)을 압도적인 표차로 누르고 총무원장으로 선출됐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수덕사 방장·중앙종회 의장 거쳐

[천지일보=강수경·이지솔 기자] 한국 불교를 대표하는 대한불교조계종 제35대 총무원장에 설정스님(75)이 당선되면서 스님의 족적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신임 총무원장 설정스님은 수덕사에서 출가 후 해인사·봉암사·상원사 등에서 정통 수행자의 길을 걸어왔다. 1994년 종단 개혁 당시 입법부의 수장인 중앙종회 의장을 맡기도 했다. 지난 2009년 8월 덕숭총림 제4대 방장으로 추대됐으며, 2011년 대종사 법계 품수에 이어 올해 4월에는 조계종 원로의원으로 선출됐다. 설정스님은 한국 불교계의 대표적인 선승으로 인정받고 있다.

한국불교의 선승으로 꼽히는 설정스님은 신심 돈독한 불교집안에서 태어났다. 스님이 수덕사를 찾은 것은 어릴 때 천식 등 병을 앓았기 때문이다. 부친도 13세 때 만공스님에게 계를 받았다. 부친과 불공들을 드리러 수덕사에 찾았다가 사찰에 머물면서 출가자의 길을 걷기로 결심했다. 스님은 이후 7년 동안 속가를 찾지 않았다. 덕숭총림 제3대 방장을 지낸 원담스님을 은사로 출가했다. 1955년 수덕사에서 혜원스님을 계사로 사미계를 받았으며, 1961년 범어사에서 동산스님을 계사로 구족계를 수지했다. 스님은 수학에 대한 열망이 높았다.

교학을 알기 위해 해인사에서 강원을 마쳤고, 독학으로 검정고시를 통과했다. 대학까지 수료한 후 수덕사, 봉암사, 상원사 등 제방 선방에서 수행했다.

스님은 2009년 원담스님에 이어 덕숭총림 제4대 방장으로 추대됐다. 올해 9월까지 덕숭총림을 이끌었다.

설정스님은 제8·10대 중앙종회의원을 역임한 후 제11대 중앙종회에서는 의장을 맡았다.

설정스님은 12일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시행된 제35대 총무원장 선거에서 설정스님은 선거인단 319명 가운데 절반을 훌쩍 넘긴 234표를 얻어, 경쟁자인 수불스님(82표)을 압도적인 표차로 누르고 총무원장으로 선출됐다. 설정 스님 임기는 오는 10월 31일부터 2021년 10월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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