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한 심사 끝에 원불교성지수호사드반대대책위원회 영예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통일맞이(이사장 이해찬)가 18일 오전 한국기독교회관에서 시상식을 갖고 원불교성지수호사드반대대책위원회에 올해의 늦봄통일상을 수여했다.
늦봄통일상 심사위원회 김희선 위원장은 “한반도에서 전쟁만큼은 반드시 막아야 한다는 절박함은 곧 ‘평화’에 대한 간절한 염원으로 드러난다”며 “전쟁으로 평화를 이룰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이번에 심사위원회가 생각한 오늘날의 시대정신이 바로 ‘평화’라고 심사기준을 설명했다. 아울러 원불교비대위를 수상자로 선정한 이유에 대해 “이 시대정신을 가장 치열하게 실천하고 있는 원불교성주성지수호비상대책위원회를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통일맞이는 “(원불교비대위의) 촛불과 헌신은 늦봄의 정신과 닮아 있을 뿐 아니라 평화를 바라는 이 땅의 많은 사람들에게 깊은 울림을 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원불교비대위 김도심 교무는 수상 소감을 통해 “성주에서 사무여한의 정신으로 반대시위를 했지만 아무도 목숨을 잃지는 않았다”며 “성주에서 죽어서 통일이나 평화가 지켜지는 게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이후 원불교의 화두는 우리가 이미 죽었다고 여기고 살 수밖에 없다는 것이었다. 나를 내려놓고 죽었다고 생각하고 임하는 운명적인 선택이었다”고 사드 추가 배치가 이뤄지던 당시 집회를 회상했다.
축사자로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 김영주 목사와 지난해 수상자인 이해학 목사가 나섰다.
김 총무는 “이 땅에서 평화는 지켜야 할 최고의 가치”라며 “사드배치 반대는 한반도, 동북아, 세계평화를 위한 거대한 몸짓이다. 문익환 목사의 정신에 의해 상을 받기에 가장 적합하다”고 원불교비대위의 활동을 높이 평가했다.
이해학 목사는 원불교가 이번 사드배치 반대 운동을 통해 행동하는 종교인의 모습을 보여줬다는 데 큰 의미를 부여했다.
늦봄통일상은 늦봄 문익환 목사의 삶을 기리고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제정된 상이다. 1966년 제정돼 올해로 20회째를 맞은 늦봄통일상은 고 김대중 대통령과 고 윤이상 음악가 등이 수상자로 선정됐었다. 상금은 故 문익환 목사가 재직했던 한빛교회에서 후원하고 있다. ‘늦봄통일상’은 시민사회운동, 학술, 문화, 예술 등 각 분야에서 열심히 활동해 민족화해와 통일에 기여한 개인 또는 단체에게 수여하고 있다.
주최 측 관계자는 “올해는 남북관계가 완전히 단절된 상황에서 이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해온 단체와 개인들이 어느 해보다 많이 추천돼 심사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전했다.